이번 연휴에 중국을 갔다왔었습니다.
가는 편은 대한항공이었는데 오는 편은 대한항공이 다 매진이어서
별 수 없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 제일 저렴한 남방항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예매 자체는 2월 19일에 했었습니다.
성공적으로 예매가 된 것을 확인하고, 일에 치이며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별 문제 없나 출발 이틀전인 2월 28일에 확인을 하는 찰나..
(앞 이름은 가렸습니다)
??
분명 남방항공 사이트에 가입도 **HYEON으로 되어있는데
예매할때 무슨 정신이었는지 영문 이름을 오타를 내고 만걸 출발 이틀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 발견한 시간이 아침, 낮도 아니고 저녁 8시 인근이었으니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비슷한 후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중요한 정보는 ‘여권번호 변경은 한국지사에서 가능한데, 영문 이름 변경은 본사에서만 가능하다’ 였습니다.
즉 한국지사 고객센터는 무의미한 상황이었습니다.
제 요금제엔 국제전화 서비스도 별도로 가입되어있지 않고, 국제전화 요금은 비싸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던겁니다. 무조건 국제전화 말고는 방법이 없었던거죠.
남방항공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국제전화로 전화를 걸어보니
한국어 서비스 연결이 다행히도 있는겁니다. 상담원 연결에만 20분 가까이 걸려서 겨우 이야기해보니..
‘죄송하지만 그 서비스는 본사로 전화하셔야 한다. 이 번호 그대로 걸어서 언어를 영어로 고르시면 된다’ 라고 하는겁니다.
여기서 하나 알았습니다.
본사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도, 한국어를 고르면 한국 지사로 넘어가는 방식이던거죠.
영어 실력이 형편없는 저에게는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영어로 통화하는게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요.
번역기를 동반하고 열심히 제 상황을 나름대로 설명하였고..
절망적인 제 영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상담사쪽에서도 다행히 도움을 잘 주었습니다.
여권사진을 보내면 이름 변경을 해주겠다는 것이었죠.
그렇게 열심히 영어와 싸우며.. 한 3시간이 지난 후에
이름이 변경된 새 티켓이 발급되었다는 답변 메일이 옵니다.
(이 과정에서 이메일 상담도 가능하다는걸 알았는데,
당장 이틀 뒤가 출국인 상황이라 메일 소통은 너무 오래걸리는게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일단 안심하고 2월 28일을 보내고, 2월 29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남방항공 홈페이지 전산에 감동하게 됩니다.
새로 받은 티켓은 제 예약 목록에 나오질 않고
티켓 유효성 검사에선 이름이 틀린 티켓과 새로 받은 티켓 모두 유효하다고 나오고
자리 선택과 체크인 페이지에선 새로 받은 티켓만 가능하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예약 목록은 계속 바뀌질 않았고, 여전히 두 티켓은 모두 유효하다고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로 받은 티켓은 자리가 선택되지 않은 상태로 발급되어서 다시 자리 선택을 하려는 찰나
뭔가 또 미심쩍어서 한국지사 고객센터에 전화해봤습니다.
(이름이 틀렸던 기존 티켓은 당연히 자리를 고른 상태였습니다.)
대충 상황을 설명하고.. 상담사가 말합니다.
‘고객님 자리 정상적으로 배정되어있다. 홈페이지에서 자리 고르라고 나와있어도 고르지 말라’ 고 합니다.
??
분명 홈페이지에선 새 티켓은 자리배정이 되어있지 않아서 골라야 하는 상황인데
고객센터에서 보는 화면은 그게 아닌가봅니다.
그렇게 (제가 보기에) 일처리가 깔끔하게 완료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상대가 중국 항공사인점, 그것도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탑승해야 하는 항공편에서 이런 사고를 친 상황이라
도저히 미심쩍어서 관련 서류 (이름 틀린 티켓, 새로 받은 티켓, 고객센터 이메일 답신 내역 등)를 죄다 출력해갔습니다.
즐겁게 놀고, 출국 티켓을 발권하러 카운터에 갔습니다 .이때 정말로 심장이 두근두근했습니다.
제 걱정이 지나친 기우였습니다. 아무 말 없이 이름이 수정된 티켓이 바로 나왔습니다.
가슴졸이며 떠난 여행이었는데, 다행히도 문제없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물론.. 실수에 대한 교육 비용은 확실하게 치렀습니다..ㅜㅜ..
누적해서 한 시간정도 통화한 것 같은데 국제전화 비용은 정말 무자비하네요.
정말 천만다행인 점은 오기입을 출국 전에 알아내서 고쳐냈다는겁니다.
이걸 모른채로 귀국일에 공항 카운터에서 알았다면 정말로 골치아팠을 것 같네요.
결론
1. 남방항공은 영문 이름을 틀리면 본사 고객센터에서 바꿀 수 있다. (변경 수수료 등 없음)
2. 다만 그 과정은 전화가 가장 빠르며 영어 또는 중국어만 가능하다.
3. 영문 이름을 맞게 썼는지 두번 세번 확인하는게 좋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621784?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