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에게 ‘이케아 주방 추천해?’라고 하면 nope이 제 답변입니다,,,
이번에 집을 사서 이사왔어요. 어머니가 IMF때 집을 날리시면서 속쓰려하셨는데 이번에 다시 사게 되셨죠.
10년된 아파트라서 인테리어를 싹 하기로 하였는데, 주방은 이케아의 베드함 주방을 보시고는 거기에 꽂히셔서 그쪽 주방에만 천만원 정도 넣기로 하고 나머지는 다른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총 2500쯤 들었네요.
인테리어 공사는 2월 초에 시작해서 중순에 다 끝나고, 이제 주방과 가전만 남게 되었어요. 가전은 따로 사서 설치할거기 때문에 사실상 주방만 남은겁니다.
일단 이케아에서 플래너고용해서 설계 끝내고 1차설치를 15일에 진행했습니다. 이때 부족한건 2월 말쯤 처리 가능할거라고 들었기에 23일에 이사가기로 결정했고요. 그런데,,, 1차설치 끝난걸 보니 사실상 문이 거의 없더군요. 부족한 재고란게 문들이었나봐요. 그래도 일단은 2월말까지만 참으면 되니까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몇일 뒤 식세기 설치전 점검을 하는데 설치기사가 ‘배관이 이상해서 당장은 안되요’라고 합니다. 분명 설계때도 설치때도 식세기 쓸거고 모델명까지 알려줬었는데 이상하더군요. 식세기 기사 말로는 ‘배관이 너무 짧아요. 20cm이상은 나와야하는데,,, 원래 이케아 주방에서 설치할때 이걸 지켰는데 오늘은 너무 짧네요. 그리고 배관이 너무 헐거워서 그냥 빠집니다. 이거 나중에 무조건 문제가 될거에요. 이케아에 연락해서 배관 바꿔달라고 하세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1차 AS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수정이 되었죠.
이로부터 몇일 뒤 식세기 설치기사가 왔는데 이번에는 ‘이거 틀이 이상한데요,,, 수평이 안맞아요’라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식세기장 좌우가 바닥과 정확하게 수직이 되어야하는데 살짝 평행사변형처럼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식세기 설치해도 약간 기운거처럼 보일거라했고 실제로도 그렇고요. 거기에 상판과 식세기 사이를 가려주는 마감재는 좌우 깊이가 다른데다가, 너무 앞쪽에 설치되어서 버튼이 반정도 가려지는겁니다. 그것도 대각선으로,,, 식세기 기사말로는 ‘상판과 수평을 맞췄는데 이상태가 됩니다,,’라면서 자로 좌우 깊이가 다른거 보여주더군요. mm가 아닌 cm단위로 차이가 납니다,,, 2차 빡침이 올라왔지만 ‘그래,,, 나중에 최종 설치할떄 AS 해달라 하자,,’하고 넘겼습니다.
23일 이사하고 오늘이 되었는데 이케아에서 연락이 안오는겁니다. 그래서 전화해보니 ‘아 재고 입고가 미뤄져서 3월 10일에 들어오는거 같습니다. 그것도 그때 가야 확실해져요’ 라더군요. 그리고 설치는 배송 이후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는겁니다. 이케아가 주방 설치 신청하면 보통 일주일 뒤에 온다는거 생각해볼 때 빨라도 17일에나 완성된다는 거죠. 문짝도 없고, 서랍도 몇개 누락된 싱크대를 한달을 써야한다니요,,, 그마저도 ‘입고여부는 입고되야 압니다’ 이러고 말이죠. 이에 3차 대빡침이 몰려왔습니다.
안그래도 수챗구멍이 너무 작아서 요리 할때마다 너무 쉽게 막히는 것에서 오는 빡침 + 상판이랑 싱크대 마감에 실리콘 자국이 더럽게 남아서 손톱으로 일일이 떼야하는 상황 + 나름 기대했던 상부장 아래 무드등이 ‘전구색’ 딱 하나만 나온다는거에 느낀 배신감 등등까지 합쳐져서 실망감이 너무 컸습니다.
이케아 주방은 요리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 멋으로 설치하기에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설치까지 너무 오래걸려서 1스택, 작디작은 수챗구멍으로 스트레스 2스택, 가격은 싸지도 않으면서 뭐하나 할려면 30분은 전화를 붙들어야하는 콜센터에 3스택 분노를 있으셔야할겁니다.
다음에 주방한다면 절대 이케아는 안할거 같네요. 다른거 다 떠나서 수챗구멍과 덮게는 ‘디자인’이 ‘기능’을 해친 케이스로 보입니다. 여기서 4인가구 설거지하면 어휴,,, 음식물찌꺼기 감당이 안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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