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래 동안 블베병을 앓아왔습니다. 블베병이라함은 블랙베리를 쓰다가 이 그지같은 것 다신 안쓴다고 하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탔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블랙베리 특유의 쫀득한 키감이 자꾸 떠올라 다시 블랙베리를 쓰지 않으면 절대 치유가 되지 않는 불치병을 의미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블랙베리 키원으로 치유되었다가 아이폰으로 넘어오면서 다시 병이 도졌습니다. 몇년 동안 다시 오래된 블랙베리를 세컨폰으로 써볼까 기웃거리다가 지난 1월 놀라운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블랙베리 키보드와 비슷한 물리키보드가 달린 “Clicks”라는 아이폰 케이스였습니다. 사전 구매가 뜨자마자 바로 Founders Edition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넘게 기다려서 얼마전에 받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블베병 치유가 필요하신 분이 있을까 하여 사용기를 써볼까합니다.
디자인 및 케이스 품질
색은 노란색와 네이비블루 두가지 색이 있는데 저는 밝은 색을 좋아하여 범블비(노란색)를 주문했습니다. 노란색 자체가 좀 튀는 색이라 평범한 걸 원하시는 분은 런던 스카이 색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전 예약시에는 아이폰 14프로 버전만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모델도 예약을 받는 것 같습니다. 케이스를 쓰웠을때 디자인 자체는 이쁩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케이스의 느낌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케이스의 재질은 단단한 플라스틱 느낌입니다. 그리고 잡았을때 촉감도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사실 비율이 좀 괴기한 편입니다. 당연하게도 기본 아이폰 길이에 아래에 키보드가 달린 형태라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면 키보드가 달린것도 그렇지만 뭔가 길쭉한 느낌때문에 처음에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기다란 길이 때문에 주머니에 넣는 것도 살짝은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키보드의 경우 동그란 키 디자인이 매우 이쁘게 잘 나왔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괴기한 비율 빼고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립감
처음에 주문할때 너무 길어서 파지하는게 무겁지 않을까하여 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근데 직접 파지하고 타이핑을 해보니 불편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뒷부분 아래쪽에 검은색 패드가 붙어있어 잡는데 좀 더 편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손으로 들고 타이핑하는 것은 약간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한손으로 아래 부분을 들기에는 약간은 무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키보드 및 기능
대망의 키보드. 사실 이 케이스는 디자인이니 그립감이니 케이스 품질이니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키감이 어떤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키감에 따라 불베병 치유 여부가 결정됩니다. 과연 쫀득쫀득할까… 반신반의로 타이핑을 해봤는데 정말 쫀득쫀득하였습니다. 사실 블랙베리 9900의 키감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 데 최근 사용했던 키원의 키감보다 좋았습니다. 키원보다 누르는데 좀 더 무거운 편인데 그래서 쫀득함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키의 배치는 매우 실용적입니다. 가능한 적은 키를 배치하여 하나의 키 크기가 키원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타가 적습니다. 커서키가 없는게 좀 아쉽습니다. 글쓸때 유용하게 쓸수 있는데 커서키가 없으니 화면을 꾹 눌러서 이동해야하는데 이게 가상키보드의 스페이스바 꾹 눌러서 이동하는거 보다 반응이 살짝 느립니다. 키보드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아이폰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한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블루투스 키보드에서 사용한 단축키들이 모두 가능합니다. 잠금화면에서 아무키나 누르면 페이스아이디로 잠금해제 바로 되니 마치 이전 아이폰의 홈버튼 누르는 느낌이라 잠금해제가 좀 더 빠르고 좋았습니다. 가상키보드에는 한글인지 영어인지 스페이스바에 표시가 되서 알수 있었는데 Clicks는 현재 언어가 뭔지 알길이 없었습니다. 사파리에서 스페이스바로 스크롤이 되는 것도 매우 편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기타 앱마다 지원하는 키보드 단축키는 모두 잘 동작합니다.
무엇보다도 채팅을 하거나 글을 쓸때 가상 키보드가 가리는 부분이 없고 전체 화면을 다 쓸수 있어서 시원합니다. 이 부분은 제작자가 제작을 하게된 계기라고 합니다. 채팅할때 가상키보드가 절반은 가려서 불편했다고 하더군요.
총평
가격은 현재 아이폰 14프로 버전이 135달러네요. 구매하면 바로 배송되는건 아니고 예약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만원의 가격은 블랙베리를 안써보신 분들께는 큰 메리트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베병을 가지고 계신 매니아분들에게는 어느정도는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Clicks로 다시 한번 블베병이 치유되었습니다. 전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이 글도 현재 아이폰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는 사용기 이길 바랍니다.
공식 사이트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604974?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