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광고주들에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중 한 종류인 ‘부스트된 게시물’을 구입할 때 애플이 부과하는 30%의 서비스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앱이 아니라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메타는 이달 말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에서 부스트된 게시물을 구매하는 광고주들에게 애플의 정책을 따르기 위해 30%의 추가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는 애플이 지난 2022년에 발표한 앱스토어 수수료 강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먼저 미국에서 적용된 후 다른 시장에서도 확대 적용된다.
부스트된 게시물은 콘텐츠의 노출도를 늘릴 수 있는 기능으로 수년 전에 도입됐다. 메타는 이 기능으로 매년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벌어서 전체 광고 매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거나 아니면 앱에서 게시물을 삭제해야 한다”며 “부스트 기능을 제거할 경우 해당 기능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소규모 기업들이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방법이 사라져서 이러한 기업들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애플 대변인은 앱스토어와 개발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명확한 지침을 제시했으며 메타가 새로 시행되는 정책을 준수할 수 있도록 양사가 1년 이상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메타와 애플은 부스트된 게시물을 놓고 수년간 갈등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는 소규모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부스트된 게시물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광고로 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애플은 앱을 통해 부스트된 게시물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30%의 인앱결제 수수료가 부과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지난 2022년 10월 앱스토어 규정을 강화하며 부스트된 게시물을 인앱결제 항목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메타는 아마도 iOS에서 부스트에 대한 가격 상승이 광고주들의 분노를 일으켜서 iOS 앱 경제에 대한 통제를 방해하려는 자사의 노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메타가 애플과 벌이고 있는 오랜 불화에서 가장 최근의 일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양사의 갈등은 10년 이상 이어져왔다. 지난 2021년에는 애플이 iOS 운영체제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을 강화하면서 메타의 광고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애플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시행을 앞두고 외부결제 시스템을 허용하는 등 앱스토어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내놓은 해결 방안이 DMA의 의도에 어긋난다며 비판했다.
저커버그 CEO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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