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yx Poke2 전자책 리더 간단 사용기

며칠 전 중고장터에서 Onyx poke2를 구매하였습니다.

한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종류의 전자책 리더기들을 사용했었습니다만 크기와 해상도만 다를 뿐 모두가 싱글코어 CPU에 램은 512mb정도 되는 기기들이었습니다. 배터리가 오래가는 대신 엄청나게 느리지요. 리더기의 성능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다른 기능을 안 쓰게 되니 책읽는 데 집중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다 문득 고사양 전자책 리더들은 어떻게 다른가 궁금해졌습니다. 국내 온라인 도서 판매 업체들인 알라딘이나 교보, 리디북스 등이 각각 전자책 기기들을 내놓고 있기는 합니다만, 범용 기기로는 Onyx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새 기기를 사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중고장터를 뒤져봤더니 당근에 poke 2를 파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기본사양

Poke 2는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에 2GB 램, 32GB의 내장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후 출시된 poke3, 4, 5 또한 프로세서만 바뀔 뿐 나머지 사양은 동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Poke 2는 충전단자가 Type C가 아니라 Micro USB 라는 점이 좀 아쉬울 뿐입니다.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모두 Type C 포트를 사용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는 6.0인치 1448 x 1072 카르타 패널을 사용합니다. 카르타 패널은 대만 E ink사에서 제작하는 리더기용 디스플레이 패널로 아마존 킨들을 비롯해 많은 리더기에서 사용됩니다. (참고로 poke lite 시리즈는 화면 크기가 6인치로 같지만 해상도가 1024 x 758 로 poke 대비 ppi가 조금 떨어집니다.)

안드로이드 9 기반이지만 구글 playstore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매뉴얼을 따라 몇 가지 절차를 거치면 playstore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원하는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편의성

Onyx 사는 그동안 다양한 리더기를 만들면서 노하우가 쌓였는지 E ink 기기를 위한 몇 가지 편의기능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화면에 네비게이션 볼이라는 조그마한 동그라미가 있는데 이 동그라미를 누르면 뒤로가기나 앱 전환, 볼륨 조절(블루투스 스피커용으로 자체 스피커는 없음) 등이 가능합니다. 이 동그라미는 위치를 옮길 수 있고 독서에 방해가 되면 아예 없앨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E-ink Center라는 설정창이 있는데, 여기에서 새로고침 모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설정창에서 E-ink 패널 기반 리더기들의 치명적인 단점인 깜박임 현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초기 전자책 기기들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화면이 전체적으로 깜박거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다음 페이지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이전 페이지의 잔상들(일명 고스팅)을 없애는 것이죠.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참 거슬립니다. Poke에서는 이 빈도를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필요하면 사용자가 수동으로 화면을 새로고침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새로고침이 아예 없을 경우에는 페이지 전환이 빠르고 깜박임이 없어지는 대신에 글자의 선예도가 조금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만, 각자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해 보시라는 의미로 사진을 첨부하였습니다. 좌측이 원본 우측이 새로고침 없는 모드입니다. 확대해서 보지 않으면 크게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