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Klipsch의 톨보이 엑티브 블루투스 스피커인 R-26PF를 사용중이었습니다. 아마 기억에는 2018년쯤이었던것 같은데.. 미국에서 직구한 제품이었죠. 나름 260W 출력에 엑티브 올인원 스피커라서 소리도 만족하면서 잘 썼습니다.
하지만 여러 휴대기기들을 연결해서 들으려니, 블루투스 기반이라 매번 기기마다 페어링을 해줘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TV와 연결해서 들을때도 매번 스피커 전원을 따로 켜고 입력을 변경해줘야 하는 것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네트워크 스피커들을 알게 되었고, JBL (삼성 하만카돈 계열)에서 괜찮은 스피커가 출시 되었다길래 살펴보았죠.
어센틱(Authentics)시리즈인데 200, 300, 500 모델이 출시되었더군요. 숫자가 커질 수록 스피커 크기와 출력이 더 커지는 제품이고, 그 중에서 300에는 내장배터리와 이동에 편리한 손잡이가 달려있습니다.
200은 90W, 300은 100W, 500은 무려 270W 입니다. 그리고 200과 300은 6인치 패시브라디에이터로 극저음을 처리하지만 500은 6.5인치 다운파이어링 서브우퍼가 실제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500만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구요.
하지만, 기왕 사는 김에 가장 크고 출력이 좋은 모델로 사자는 생각이 들어서 어센틱500을 구입합니다. 청음해보고 사야 하는데, 급한 성격탓에 그냥 무지성 주문을 해버립니다.
주문한 바로 다음날 삼성전자 배송기사님께서 직접 배송을 해주시네요. 200, 300은 택배로 발송이 되지만, 500은 삼성자체 배송으로 출고가 된답니다. 저는 배송만 받았지만 아마 원하면 배송기사님이 직접 설치까지 해주시나봐요.
아…. 그런데….
생각했던 것처럼 충분한 출력이 나옵니다만…. 좌우 양쪽으로 나뉘어진 스테레오 스피커를 사용하다가 하나의 올인원 스피커를 들어보니.. 이건 쫌…..
소리의 방향성이 너무 느껴지는 겁니다. 좌우 스테레오로 소리가 나와서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아니라 500 스피커가 위치한 방향에서 소리가 직진해서 나오는게 너무 느껴지는거예요. 아.. 이럼 나가린데…. 기존에 쓰던 클립쉬는 이미 후배에게 무상양도했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JBL 핸드폰 앱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떳습니다.
200, 300, 500을 2개 묶어서 TWS(True Wireless Stereo)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네요??
기존에는 구글 크롬캐스트를 이용해서 여러 스피커를 그룹으로 묶어 동일한 음악을 플레이 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TWS는 좌우 스테레오 분리까지 된다는 이야기잖아요?
앗싸아!!! 바로 이거다!! 라고 생각을 하고.. 하나를 더 추가구매하기로 합니다.
근데… 제가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한겁니다.
기왕 한개를 더 산다면.. 똑같은 500을 사느니…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어서 이동식으로도 쓸 수 있는 300을 사자!! 라고 결정을 한거죠. 그렇게 300을 주문을 하고.. 300을 배송받았는데.. ㅠㅠ
TWS는 동일모델 제품끼리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즉, 200 2개, 300 2개, 또는 500 2개 이어야 한다는거죠. 500과 300은 TWS로 묶을 수가 없어요.. ㅠㅠ
그것도 모르고.. 500을 가지고 있으면서 300을 추가구매하고 TWS로 묶으려 하니.. 기능이 활성화 안됩니다. 아예 묶을 수가 없어요.
아.. 바보같은 짓을 했구나..
결국 500은 거실에, 300은 주방에 두고 스피커 그룹으로만 묶어서 사용했습니다. 뭐 나름 이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매일 저녁 음악을 들을때 마다 자꾸 아쉬움이 생기는 겁니다. 스테레오는 어떨까? 어떻게 하면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을까?
뭐, 어쩌겠어요..
결국 500을 또 삽니다. 네…. 결국 스피커만 3개를 사게 된거죠.. ㅎㅎㅎ
삼성전자 기사님께서 또 방문하셔서 500을 주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설치하고 JBL One 앱을 여니 바로 뜨더군요.
“너 500 스피커 2개 가지고 있구나? 2개 묶어서 스테레오로 듣게 해줄까?”
너무 반가운 화면에 환호성을 지르고 바로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공간을 자동으로 스캔해서 가장 효과적인 음향을 낼 수 있도록 보정까지 해줍니다.
똑똑한 기능이예요. ㅎㅎㅎ
그리고 들어보니…
아… 그래!!!!!! 바로 이거지………
500은 사실 한개만으로도 출력은 차고 넘치는 제품입니다. 한개 스피커만의 출력이 270W 이니까요.
그런데 그걸 2개 묶으니 어마어마한 출력이 됩니다.
그리고, 좌우 스테레오… 완벽합니다.
들국화의 노래중에 “세계로 가는 기차”라는 노래가 있어요. 노래 도입부에 칙칙폭폭 기차소리가 좌에서 우로, 그리고 우에서 좌로 왔다갔다 하는 파트가 나옵니다.
500을 TWS로 묶고 그 노래를 재생시키니.. 와.. 우리집 거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기차가 막 왔다리 갔다리 하네요.. ㅎㅎㅎ
어차피 아파트 환경에서는 그리 크게 볼륨을 높여서 듣기는 어렵죠. 그래서 거의 25~30% 정도만 볼륨을 설정하고 듣는데, 500 2개를 묶어서 들을때는 볼륨이 20% 정도만 되어도 충분한 공간감과 악기들의 위치가 느껴질 정도로 스테이징이 펼쳐집니다. 또한 중고역대의 소리도 맑은 유리의 느낌으로 선명함이 다르네요.
어센틱 시리즈 자체가 저음이 강한 성향이라 저는 앱에서 저음을 많이 낮춰놓고 듣습니다. 그러니 적정한 베이스와 선명한 중고음이 잘 어울려요.
JBL 어센틱 500 2개의 전체 배치의 모습입니다.
좌측 500
우측 500
그리고,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어센틱 시리즈가 크롬캐스트와 애플 Airplay2를 지원하기 때문에 TV 세탑박스로 AppleTV를 사용하는 저는 TV로 나오는 모든 OTT와 앱들을 어센틱500 2개를 통해서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rplay를 이용하므로 전혀 딜레이도 없고, AppleTV 리모컨 하나로 TV와 스피커 볼륨까지 동시에 컨트롤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뜻하지 않게 돈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ㅠㅠ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매우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거실에서 스테레오로 즐기는 JBL어센틱500도 너무 좋습니다만, 가끔은 주방 연결된 300까지 연결해서 스피커그룹을 만들어 온 집안에 음악을 울리게 하는 것도 나름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제 앞으로 몇년이상 즐거운 음악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마지막으로, 핸드폰으로 촬영한 재생 영상을 올려봅니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으로는 JBL 어센틱 500 TWS의 느낌이 잘 안느껴지네요. 그래도 참고로 한번 보셔도 좋습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551630?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