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년 전 헤드파이로 오디오 입문했다가 결국 패시브 오디오 시스템으로
정착해서 수년 간 듣다가 잠시 정체기를 거친 후..
작년 초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디오 시스템 싹 다 처분하고
편의성 좋은 액티브 스피커 LS50 W2를 구입해서 쓰다가,
다시 기변병이 도져서 다인오디오 Focus 30으로 정착한 후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걸쳐서 노캔 기능이 있는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까지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다른 취미도 그렇지만 오디오 취미도 돌고 돈다는 걸 새삼 느끼며..
현재의 스냅 샷을 남길 겸, 조금이라도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하여 사용기를 남겨봅니다.
일단 현재 전체 아이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좁은 협탁에 꾸역꾸역 구겨 넣었는데요.
크기 순서로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소니 WF-1000XM5 (이어폰)
– 야마하 YH-L700A (헤드폰)
– B&W PX8 (헤드폰)
– 필립스 피델리오 X2 (헤드폰) + ifi go link (꼬다리 덱)
– 삼성 사운드바 Q990B (사운드 바)
– 다인오디오 Focus 30 (액티브 스피커)
순서대로 하나씩 아주 간단히 사용 소감과 제가 쓰는 용도를 정리해보면..
1. 소니 WF-1000XM5
– 출퇴근 시 노캔 음감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 노캔, 음질 모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전에는 QCY HT07 제품을
썼는데요. 확실히 음질과 기능 측면에서 돈 값 한다는 생각입니다.
해상력도 좋고, 디테일과 질감도 매우 좋습니다.
전 폰은 구닥다리 LG 벨벳을 쓰는데, LDAC 모드를 쓸 수 있어서
궁합도 잘 맞습니다.
– LDAC은 지하철에서 비트레이트 자동 조절로 하면 그다지 끊김이
있지 않고 (가끔 있지만 신경 안 쓰일 정도) 최고 품질 990kpbs로
하면 많이 끊깁니다. 어째건 평상 시 LDAC으로 쭈욱 듣고 있고,
LDAC이 좋긴 좋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래는 ‘개발자 옵션’이라는 앱을 다운 받아서 블루투스 설정가서
LDAC을 설정한 모습입니다. 사무실에서는 오디오 품질 최적화.
이동 시에는 ‘최선의 결과’ 입니다.
참고로 LDAC의 경우 다른 기기는 모르겠으나, LG 벨벳은 개발자 모드로
진입해서 별도로 설정을 해야 활성화 되고, 한 번 활성화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LDAC으로 연결이 됩니다.
–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가 아주 편리합니다.
걷거나 뛸 경우, 누가 말을 걸거나 제가 말을 할 때 노캔 상태가
바로 풀립니다. 걷기, 뛰기의 경우는 노캔을 0~100사이로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노캔이 풀릴 경우 다시 노캔이
되는 시간을 5초 단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 귀구멍 크기를 측정해서 최적의 폼팁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전 아주 좋았습니다. 이어폰은 그동안 QCY 라인업만
전투용으로 썼던지라, 대충 중간 크기 끼고 다녔었는데요.
이번에 제 귀구멍 사이즈가 짝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
2. 야마하 LH-700A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제품입니다.
– 최근에 몇 번 30 만원 중반대로 풀렸을 때 충동 구매한 제품인데요.
이 제품은 용도가 확실합니다. 바로 영화 감상용.
– 음감도 저역이 부스팅 되어서 재밌긴 한데, 상대적으로 해상력이나
디테일한 표현은 많이 부족합니다.
– 다만 영화 감상 시에는 이만한 게 또 없네요. 극저역 해상력이 좋아서
확실히 블록버스터나 저음이 빵빵한 영화볼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PX8과 비교해봤는데, 저역(특히 극저역) 양감과 질감에서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 늦은 밤에 사운드바로 영화를 볼 때 거의 높은 빈도로 마님이
소환되는데, 이럴 때 이걸 쓰면 아주 좋습니다.
물론 사운드 바로 쿵쿵 울리는 게 베스트이긴 하지만,
눈치 안보고 웅장한 음향 효과를 마음껏 누리기에는
이 제품만한게 없을 듯 합니다.
– 올라운더 보다는 영화 감상용 특화로 추천할만합니다.
3. B&W PX8
– 사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소니 WF-1000XM5와 겹치기도 하고,
오픈형 헤드폰인 피델리오X2와 겹치기도 합니다.
영화 감상 쪽은 야마하가 더 좋습니다.
– 얘는 진짜 디자인이 이쁜 걸로 일단 가치가 있습니다.
50%는 멋진 외관과 브랜드에 대한 감성적인 부분이랄까..
최근에 할인 판매하길래 충동 구매를..
– 고급스러운 외관에 걸 맞는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헤드폰이기에 확실히 이어폰인 WF-1000XM5 보다 공간감이
좋고요.
무선+노캔이기에 피델리오 X2 보다는 압도적으로? 편리합니다.
– 노캔의 기능성이 있으면서 오픈형 헤드폰에 맞먹는
음질로 음감을 할 수 있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제약없이
이동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점, 오늘같이 추운 날 고급스러운
귀마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라운더’로서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 아쉽게도 LDAC은 지원하지 않지만, 제 벨벳 폰은 apt HD audio도
되므로, 해당 모드로 듣고 있습니다.
– 자기 전에 거실 안마 의자에서 음악을 듣거나
출퇴근 시 귀마개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저역이 상당히 괜찮고 고급집니다. 양감도 좋은
편이고, 탄탄한 느낌이라 듣는 쾌감이 확실히
소니 이어폰보다 좋습니다.
4. 피델리오 X2
– 예전에 3대 레퍼런스 폰 들였을 당시에 이 제품만 남기고
다 처분했었는데요. 진짜 가성비 좋은 오픈형 헤드폰입니다.
밴드 부분이 장력도 약해지고 헤져서 아쉽긴 하지만
10만 원 초중반대에 이 정도로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기기는 흔치 않은 듯 합니다. 앰프 없이 직결로도
꽤나 준수한 소리를 내주는 기특한 제품이고요.
– ifi go link로 연결했더니 확실히 더 좋긴 하더군요.
– 스피커로 주로 음감하면서 거의 2년 이상 짱박아 놓고
안 쓰다가 이번에 헤드폰들 영입하면서 다시 들어봤는데
역시 오픈형이 주는 공간감과 시원함이 있습니다.
– 어디서 새 제품 덤핑하면 하나 더 구하고 싶네요.
– 사용 빈도는 가장 낮지만..최근에 토핑 dx3pro+를
구입해서 이 제품 오면 한 번 물려서 들어보려고 합니다.
5. 다인오디오 포커스 30
– 몇 년 전에 한 참 앰프, 덱, 스피커 바꿔가면서 오디오를
했었는데요. 어느 순간 다 부질없고 편한게 장땡이다..
싶어서 작년 중반에 구입해서 정착한 제품입니다.
DIRAC이 내장된 제품이라, 이게 또 아주 매력적입니다.
DIRAC은 호불호가 있긴 한데, 제 환경에서는 아주 좋았습니다.
고음, 중음, 저음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고,
해상력과 음악적인 뉘앙스라고 할까요..이런 부분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LS50 W2에서는 채울 수 없었던 저역을 정말 충만하게
채워줍니다.
옆에 아렌달 1961S라는 서브우퍼가 있긴 하지만,
굳이 서브우퍼 없이도 아주 훌륭한 저역 구동력을
보여줍니다.
– 출근 전, 퇴근 후 저녁 먹고, 주말 오전에
고품격 BGM으로 듣고 주말 낮에 가끔 각 잡고
듣기도 합니다.
6. 삼성 Q990B 사운드바
– 그냥 일반적으로 방에서 영화나 애니볼 때는 사운드바로
연결해서 봅니다. 사운드도 풍성하고 또렷하고..
이 제품은 그냥 TV 스피커를 대체하는 일상 제품의 느낌으로
쓰고 있고요. 확실히 가상채널이긴 해도 다채널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다채널 구성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저 같은 좁은 공간에서는 이만한 대안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잘 나온 사진 두 어장 올려봅니다.
갤럭시 탭S9은 스피커로 들을 때 조종관?입니다. : )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547622?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