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로 1~12권까지 읽어보았습니다.
1~4권이 1부, 5~12권이 2부라는 느낌입니다.
1~4권을 읽고나서 생각한건데, 묘하게 어떤 작가가 떠오르더라구요.
이영도…
비슷한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사실 전혀 닮지 않은 소설이라서 이 이름이 문득 떠오른 것이 어색했는데요, 그런데도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머리속에서 떠오르긴 했습니다. 소설 내에 나오는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와 개성을 가지고 그것을 또렷하게 표현하는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 싶습니다.
초반부는 워낙 밀도감이 높아, 천천히 읽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고 제멋대로 휘둘려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생소한 배경이지만 조금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상황이 머리속에 그려지고, 마치 익숙한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작품속 세계에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좋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오고 있는데, 1~13화 부분이 소설책의 1권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아마 4권까지는 애니메이션으로 내놓지 않을까 싶어요. 딱 거기까지가 1부 완결이라…
정말 4권으로 끝낼 생각이었던건지,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배경에 숨겨진 이야기도 대부분 밝혀지구요.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2부는 조금 더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밀도감이 낮아졌지만 덕택에 읽기는 편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1부와 같은 작가인만큼 그리 쉬운 이야기로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요. 많은 캐릭터가 얽혀있는 군상극의 형태를 보여주는데, 자연스럽게 모든 캐릭터의 배경을 풀어가기는 어려웠는지 종종 몇몇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가 길게 늘어지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설정들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풀어내버리니 가끔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때도 있네요.
다소 불친절한 서술이 있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캐릭터의 독백, 한참 후에야 어느 캐릭터의 대사인지 알아차릴 수 있음) 나중에이 캐릭터가 이런 상황이었구나 하고 알 수 있게 하는 구성은 나름의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라이트 노벨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받는 분에게 권하면 좋을 것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545041?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