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어지는 땅’, 풍경과 얼굴로 메우기엔 너무나 큰 우연들의 간극

[리뷰] ‘이어지는 땅’, 풍경과 얼굴로 메우기엔 너무나 큰 우연들의 간극

[#줌터뷰] 〈이터널스〉 감독은 왜 마동석을 캐스팅했을까? 〈승리호〉 조성희 감독,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을 인터뷰하다!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승리호〉 조성희 감독이 묻다!!
조성희 감독이 클로이 자오 감독을 만났습니다.
〈이터널스〉를 만들게된 소감과 마동석 배우의 캐스팅 일화까지…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미리 듣는 이터널스 비하인드 함께 보시죠!!

런던에서 유학 중인 호림(정회린)은 어느 날 두 가지 우연을 마주한다. 우연히 낯선 여자의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습득하고, 산책 나선 공원에서 전 애인 동환(감동환)을 만난다. 호림은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핑계로 동환의 전화를 빌린다. 그사이 동환의 현재 애인 경서(김서경)도 공원에 도착하고, 영상 속 여자였던 이원(공민정)까지 넷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밀라노에서 온 이원은 동환을 향한 호림의 미련을 알고 있는 눈치다.

조희영 감독의 첫 장편 <이어지는 땅>은 런던과 밀라노에서 벌어진 다섯 남녀의 우연한 만남에 관한 영화다. 우연이란 아무런 인과 없이 두 시공간이 한 지점에서 충돌하는 것이다. 어떤 우연은 필연으로 이어지지만, 대부분은 어긋나 스치고 만다. 런던에서 마주한 호림과 동환, 밀라노에서 만난 이원과 화진(류세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시공간의 두 만남은 단지 우연의 영역에 머문다. 영화는 두 우연적 만남을 하나의 필연으로 잇는 기적을 시도하지만, 여전히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 채 두 세계를 단절된 상태로 남긴다. 아름다운 런던과 밀라노의 풍경과 배우들의 깊은 표정 연기만이 이어지지 못한 세계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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