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가 시작된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네요..
항상 한 해를 돌아보면서 과거의 여러 행동들을 반성하면서 새해에는 고칠건 고쳐야지 다짐하는게 일반적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 palm 시절부터 모바일기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참 컸었던 터라 아직도 골프보다, 술마시고 노는거 보다 모바일 디바이스 바꿈질하는게 훨씬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클량에는 비슷한 환자분들 많으실테니.ㅎㅎ)
아이폰은 3GS 부터, 갤럭시는 S2 부터 나오는 기종은 거의 빼먹지 않고 사용했으니 대략 다른 분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 같네요.
제가 제 삶에서 가장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폰을 쓸까 갤럭시를 쓸까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사실 꽤 오랜시간 고민해온 문제기도 하고 모바일 OS가 양강체제로 굳혀진 이후에는 더더욱.. 늘 고민해왔던것 같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두 OS 중 하나가 세상을 지배해서 다른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달까요? ㅎㅎ
전형적인 폰신병자(!)인데 이해 안되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도 충분히 납득가능합니다.^^
여유없던 시절보다 나아진 것이라면 구입하고 싶으면 다 구입해도 되는 것 정도일텐데 그렇다고 이 선택장애가 말끔하게 해소된 것이 아니더군요. 둘 다 들고다닌다고 결국 가방만 무거워졌습니다.
두 브랜드(OS를 대표하는 아이폰과 갤럭시로 표기하겠습니다) 가 서로를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사용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은 여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갤럭시의 기능성
VS
아이폰의 심미성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갤럭시의 장점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기종별 카메라의 장점 등은 빼놓고 플래그십 단말의 대략적인 장점을 적어봤는데요..
- 삼성페이(계좌 현금카드, 개인신용카드, 법인카드 모두 사용 가능) + 네이버페이 추가적립
- 교통카드(티머니, 캐시비 지원)
-
네이티브 통화녹음
(문자변환 가능) - 화면 분할 멀티 태스킹
- 네이티브 삼성 단모음키보드의 안정적인 동작
- 통화 기능 디테일(전화 일발 장전 방지)
- 휴일 알람 비활성 옵션
- 원핸드 오퍼레이션
- 삼성 DEX
- 차열쇠/집열쇠 지원(NFC)
- 상대적으로 낮은 수리비
정도를 뽑아볼 수 있겠습니다.
아이폰의 장점은 이렇게 느낍니다.
-
소비에 만족감을 주는
브랜드 가치
-
디자인의 장점(정제된 외형)
- 일체감 있는 앱 디자인
-
애플워치 사용 가능
(건강상태 트래킹에 대한 신뢰) - 맥 제품간 연동성 극대화
- 다양한 악세사리 취향껏 사용 가능
- 출장시 유용한 사용성(북미, 일본)
- 아이클라우드(2T 사용)
장점의 갯수에 현혹될 것은 아닌 것이 결국은 이 고민을 하는 이유가 아이폰이 그만큼 매력적이어서라는 반증이기도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function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본다면(유사 서비스를 포함) 아이폰보다 갤럭시가 훨씬 다재다능한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아이폰에서 되는데 갤럭시에서 안되는 건 없으니까요.(air drop 을 quick share로 대체한다는 정도의 예를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선택하는 것이 그런 기능이 있는지 몰라서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이 너무 강력해서인것이지요.. 저도 그래서 아이폰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애플워치의 유용함이 제겐 제일 크긴 합니다만..
개인적인 선택장애의 문제는.. 이런데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은 어쨋든 작은 카드지갑, 아니면 맥세이프 지갑이라도 하나 챙겨 나가야 한다는 것. 거기에 차열쇠, 법인카드들, 출입증, 개인카드들.. 등등.. 하게 되면 어쨋든 아이폰 하나만 달랑 들고 가볍게 나서는 건 불가능한 점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지는 키보드 ㅠㅠ(네이버 정도 되는 기업의 앱이 이런건 앱 설계문제가 아닌것 맞겠지요?), 스쳐도 걸리는 전화 ㄷ ㄷ ㄷ, 에어드롭 만능일줄 알았는데 죽어라 안 나타나는 와이프의 아이폰, 한번 떨구면 심호흡 한번 하게 만드는 수리비 등은 편하게 쓰려던 전화기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SKT 한정이지만 에이닷을 통한 통화녹음도 지원되고, 현대카드 한정이지만 애플페이도 지원하니 구색은 맞출수 있겠지만 KT를 쓰거나 우리카드를 쓰는 사람들에겐 무용지물인 부분도 아쉽습니다.
그러면 그냥 갤럭시 쓰면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실제로 메인회선으로 갤럭시를 꾹 참고(!) 쓰고 있습니다만…
착~ 하고 화면 잠길때 나는 사운드 ui 하나까지도, 아이폰보다도 몇년전에 이미 적용한 always display도 이렇게까지 밖에 못하나 싶은 아쉬움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갤럭시 워치는 포기한지 오래.. (요즘은 미밴드에 기계식 시계를 양팔에 나눠차고 다닙니다. 차라리 이게 좋더라구요.. 기계식 시계들도 아껴줄수 있으니.. 덕분에 애플워치 울트라는 늘 충전대에 놓여있 ㅠㅠ)
북미와 일본 출장에선 지원 밴드도 넓고 스이카 같은 교통 수단 활용도 좋아서 아이폰으로 늘 바꿔서 나가곤 합니다.
다만 가끔 게시판에서 보는 것 처럼 과거의 갤럭시 프레임 드롭, 점점 느려지는 속도, 앱 설치 느림.. 이건 사실 s23 시리즈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아이폰에 비해 현저히 빈번하거나 사용이 힘든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판단합니다. 오히려 뜬금없이 나타나는 14 프로맥스의 프레임 드롭, 프리징을 경험하면서 애플 갬성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아이폰에서 프레임 드롭을 만나면 엄청 당황스럽습니다. 허허..
결국.,. 돌고 돌아 이번 달의 나는 아이폰을 쓸 것인가 갤럭시를 쓸 것인가 또 쓸데없는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금융기관 등이 회선 변경과 상관없이 작동했었는데 요즘은 죄다 본인 인증이 사용회선과 연동되면서 일일이 다 인증을 새로 받아야 하는 부분 때문에 이것도 잡아먹는 시간이 만만치 않고요.. 애플워치 울트라 lte 회선도 등록해놨는데 아이폰에 데이터 유심 넣으면 바로 무용지물이 되지만 해지가 귀찮아서 아까운 요금을 내고 있네요. ㅎㅎ
사실 이제 1인 1폰 이상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저처럼 여러 단말기 취향대로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간소화 서비스가 없는지 참 아쉽습니다.. SKT는 이제 전원 안끄고 유심빼면 잠궈버린다고 하던데.. 어째 더 뒤로 가는 것 같습니다.. 보안 때문이라는 이유도 알겠지만 꼭 이것이 사용성을 저해하는 방식으로만 작동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긴 글 보시면서 정리가 도통 안된다고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더 정리가 되길 바랬는데..여전히 선택지의 맨 앞에 되돌아와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전히 더럽게 무거운(!) 전화기 두대를 들고 다니면서 투덜댈 것이 분명하고요..
혹시라도 비슷한 질환(!)을 가지신 분 중에 난 이렇게 치료했다!! 하시는 분들의 고견을 구하고 싶은 숨은 욕망도 있습니다. ㅎㅎㅎ
더 생산적인 고민을 하고 싶은 폰신병자 사용기였습니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522037?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