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찍으면서 가로등 아래에 사람이 한 명만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사진에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하지만 정작 저는 사람 사진을 자주 찍거나 어딘가에 올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얼굴을 올리기가 좀 그렇기도 하고(제 얼굴은 좀 부끄럽고..ㅋ) 또, 찍는 관점에서는 가만히 있는 풍경은 얼마든지 시간을 두고 노력하면 원하는 컷을 얻기도 하지만, 전문사진가도 아닌데 마음에 드는 컷을 찍자고 사람에게 그렇지 하지는 못하는 저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풍경의 한 요소로서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평범한 풍경이라도 사람이 함께 찍히면 좋은 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있으면 서사가 더해지기 때문이에요.
이를테면, 가을 나무 사진은
가을 나들이 사진이 되고
해질때쯤의 나무와 풀 사진은
숲 놀이터 사진이 되고,
쉴트호른에서 내려오다 만난 풍경 사진은
그 장면을 감상하는 사진이 됩니다.
그래서 압도적인 풍경 사진과는 방향이 좀 다른, 제가 찍는 풍경 사진에서는 행인이 아쉬울 때가 있어요. 마치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의 진주 귀고리 같달까요. 어리고 시간이 많을 때는 원하는 풍경 앞에 앉아 행인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저는 제 사진의 풍경 속에 있는 사람이 되길 추구합니다. 평범하고 튀지않지만 약간 의외의 포인트가 있는 옷을 좋아하는 제 취향처럼, 특이할 것 없는 일상에서 의외의 즐거움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ㅋ
아.. 눈 올 때 찍은 사진을 한 장 편집하다가 너무 멀리와버린 것 같습니다. 게시판을 고민하다.. 생활 사용기에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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