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 엘리트 10, 동글동글한 무선 이어폰인데 모든 능력치가 너무 높음 (하)

자브라 엘리트 10, 동글동글한 무선 이어폰인데 모든 능력치가 너무 높음 (하)





영화 감상에 더 좋은 3D 공간 음향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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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는 돌비 애트모스가 기본 탑재된 무선 이어폰입니다. 기기와 컨텐츠의 호환 여부를 검토할 필요 없이 이어폰에서 직접 3D 공간 음향을 켜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을 통해 3D 공간 음향을 켜두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모든 사용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엘리트 10은 3D 공간 음향과 함께 헤드 트래킹의 공간 음향도 제공하는데요. 머리를 돌리는 방향에 맞춰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 실시간 조정됩니다. 스피커가 설치된 방 안에서 듣는 경험을 주는 것인데요. 돌비 애트모스 효과의 켜고 끄기가 이어폰에 저장되므로 다음에 이어폰을 꺼낼 때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 때는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하는 소리가 마치 방 안에서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상 키보드 타이핑 소리는 마치 용수철 튀는 소리처럼 띠용띠용거려서 웃음이 터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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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포인트를 지원하므로 아이폰에서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을 실행하고 맥 미니에서 영화를 보면서 돌비 애트모스를 껐다켰다하며 청취해봤습니다. 엘리트 10, 엘리트 8 액티브의 돌비 애트모스는 영화를 볼 때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영화 사운드의 음색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넓은 공간감만 추가해줍니다. 소리에서 가상의 공간 울림과 반사를 만들어내는데 사운드 이미지를 머리 바깥으로 확장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엘리트 10은 헤드 트래킹으로 영화 사운드의 거리와 방향 감각까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음악 감상에서도 재미있는 효과이지만 영화 감상에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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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브라 엘리트 10은 전용 개발된 1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블루투스 5.3 버전이며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SBC, AAC를 사용한답니다. 자브라 사운드 플러스 앱에서 EQ 선택을 해보면 각 EQ마다 특징이 명확한데, 그 와중에도 엘리트 10 고유의 소리 속성이 거의 그대로 유지됩니다. 기본 사운드도 훌륭한데 모든 EQ의 사운드 시그니처까지 세심하게 통일해둔 것입니다.

이 감상문은 기본 사운드를 기준으로 작성하며, 기본 사운드는 낮은 중음을 조금 낮춰서 자극을 줄이고 고음과 저음을 은근하게 강조한 설정입니다. 뜬금없는 비교이지만 하만 타겟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잘 맞을 듯합니다. 선명하면서도 편안하고, 시원하면서도 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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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디오 지향, 귀를 놀라게 하는 소리 해상도

누가 사운드 튜닝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홈 오디오에 적합한 소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10으로 사운드스케이프 감상을 할 때에도 유난히 귀가 편안하고 오래 듣기에 좋았는데, 그 이유는 역시 사운드 튜닝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ASMR 영상이나 트랙을 감상하는 용도로도 권장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엘리트 8 액티브에도 대부분 적용됩니다. 단, 엘리트 8 액티브는 저음이 더욱 강조되고 고음이 조금 약해서 스포츠에 더 맞춰져 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은 점은 소리 해상도가 높다는 겁니다. 특히 고음과 중음의 해상도가 귀를 번쩍 뜨이게 합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음 분리 능력이 좋습니다. 첫 청취부터 무척 깨끗한 인상을 받게 되는 제품입니다. 단, 저음이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아서 베이스 연주가 많은 곡에서는 중음 일부가 가려지기도 합니다. 고.중음은 무척 투명하지만 저음은 미량의 우유를 탄 듯한 맛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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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지는 초저음, 은은한 마사지 같은 저음 펀치

초저음이 든든하게 나옵니다. 귀 아래로 넓고 깨끗하게 깔리는 초저음의 레이어(막)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초저음이 확장된 공간을 연출하면서 심리적으로 넓게 펼쳐지는 사운드 이미지를 그려줍니다. 음악 감상 뿐만 아니라 영화 사운드의 웅장함도 살릴 수 있도록 튜닝된 저음이군요. 높은 저음은 약간만 보강되었으며 부드러운 펀치를 지녔습니다. 댄스 뮤직에서 명확하고 단단한 저음 타격이 나오는데, 타격의 끝이 하도 말랑해서 고막을 은은하게 마사지 받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른 고급형 무선 이어폰들의 소리를 생각하면 그리 강조된 저음이 아닌데 언제나 귀 속에 가득히 차오르는 듯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이것은 긍정과 사랑의 소리…!

엘리트 10 속에는 부드럽고 포근한 낮은 중음과 저음, 살짝 밝으며 선이 가늘고 청각 자극이 없는 고음이 공존합니다. 아이폰 AAC 코덱 기준으로 들으면 상당히 밝은 음색이며,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SBC 코덱으로 감상할 때에도 고음에서 예쁜 느낌이 조금씩 배어 나옵니다.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달콤하고 맑은 인상의 고음입니다.

듣기 편안하게 잘 다듬어진 소리라서 주파수 응답이 평탄하지는 않을 텐데 그래도 고.중.저음의 균형이 좋아서 음악 장르를 골고루 커버할 수 있습니다. 굳이 분류한다면 고음의 밝고 예쁜 느낌이 있고 중.저음이 포근하므로 긍정적인 분위기나 러브러브 단계의 노래에 더 어울립니다. 그렇습니다. 긍정과 사랑입니다. 이게 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단어들이라서 엘리트 10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환한 미소의 긍정 휴먼이 두뇌로 강제 침투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더 자주 듣게 되는 모양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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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다 부드럽다 부드럽다 부드럽다 부드럽다 (계속 붙여넣기 중)

엘리트 10은 소리 감상문에 ‘부드럽다’를 복사해서 반복 붙여넣기해도 될 만큼 곱고 매끄러운 질감을 냅니다. 소리 밀도가 무척 높은, 전형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장점을 지녔습니다. aptX 또는 LDAC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들은 소리의 밀도를 높여주는 특기가 있는데 엘리트 10은 SBC, AAC 코덱으로도 소리의 높은 밀도를 확보합니다. (*엘리트 8 액티브도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 홈 오디오 용도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마련이지요. 엘리트 10의 소리는 모든 음 영역을 대단히 부드러운 질감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소리가 너무 말랑하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단단하고 힘차게 때리는 펀치와는 대단히 거리가 멉니다. 분명히 묵직하고 깊은 저음 타격이지만 고막에 특정 압력을 가하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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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현악기 소리에 두툼한 양감과 광택을 더한다

중음의 선이 두텁고 가깝게 들립니다. 높은 중음을 낮춰서 치찰음 자극이 거의 없으며, 낮은 중음을 살려서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의 양감을 더 강조합니다. 보컬, 현악기 감상에 주력하고 싶다면 엘리트 8 액티브보다 엘리트 10이 훨씬 좋을 것입니다. 엘리트 10의 중음 튜닝은 보컬, 현악기 소리의 낮은 음을 굵게 만들며 높은 음은 약간 화사하게 꾸며줍니다. 그래서 여성 보컬의 비음이 더욱 예쁘게 들리며 남성 보컬에서도 높은 음에 광택이 흐르는 듯한 매력이 생깁니다.

바이올린과 첼로 소리에서 뚜렷하게 현이 굵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보잉 감촉이 참으로 온화해서 마음 속의 굳은 덩어리들이 다 풀어집니다. 그만큼 아주 진지한 현악기 연주도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만들어서 취향을 탈 듯합니다. 이 이어폰의 목적은 ‘휴식과 안정’이며 자극과 스릴이 아닙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스포츠를 지향하는 엘리트 8 액티브도 그러합니다. 이 제품들을 만든 사람이 원래부터 편안한 소리를 좋아하는 게 분명합니다. (-_-)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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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hehum/18518863?od=T31&po=0&category=0&group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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