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집에 가면 안돼?” 디즈니 100주년 망작 ‘위시’




오늘 보고 왔습니다.

6살 아이가 영화 내내 집에 가자고 하네요.

그냥 끝까지 보고는 왔습니다.

1. 스토리

어떤 왕국에 왕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왕에게 소원을 빌면 왕이 그걸 동그란 구체에 담아 모아둡니다. 그리고 가끔씩 소원성취식을 열어 왕이 그걸 멋지게 이뤄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잊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이걸 ‘꿈을 잃었다’고 표현할수도)

그럼에도 사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여주인공 할아버지가 100세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생파도 준비합니다. 나라 국방도 튼튼해 보이고 사람들도 다 행복해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나라는 무상복지입니다.

그런데 여주인공은 왕에게 “이뤄주지도 않을 소원을 왜 갖고 있냐? 사람들에게 돌려줘라”고 반항합니다. 이 갈등이 커지면서 왕이 흑화되고 사람들이 힘을 모아 왕을 물리친다. 그런 얘기입니다.

2. 진부하다진부해

뻔한 권선징악 구도에 느린 전개, 겨울왕국 울라프 같은 위트 있는 조연도 없고 시각 효과도 그럭저럭입니다. 크게 아름답지도 입에 착 달라붙는 노래도 없습니다. 유튜브와 숏츠에 익숙한 애들에게 이런 영화가 먹힐 지 정말 의문입니다. 이번주부터 초딩 방학이 시작돼 잠깐 반짝 인기는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3. 왕이 나쁜 놈 같진 않은데…

왕이 사람들 소원을 모아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맘에 드는 소원들만 간간히 이뤄준 거죠. 그건 군주제에서 왕이니까 당연한 것일수도. (물론 왕이 나중에 흑화돼 부당이익을 취하긴 합니다. 그런데 흑화 원인이 여주 때문인 듯)

왕이 사람들 소원을 뺏은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로또 복권 사듯 소원을 왕에게 맡긴 거죠.

결정적으로 왕이 가진 마법으로 이미 꽤 살기 좋은 왕국을 만들었습니다. 이건 영화초반에 나옵니다.

4. 메시지가 뭘까?

사람들이 꿈을 잃고 산다. 그래서 그 꿈을 찾아줘야 한다. 이게 여주의 주장같습니다.

영화 끝나고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꿈은 누가 이뤄주는 게 아니고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고.

솔직한 심정으로 아이가 의대나 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으로

영화 전개가 너무나 느리고 지엽적이어서…

갑자기 생각난 게 ‘인크레데블’이었습니다.

세상에 2004년 작, 그러니까 20년 전에 개봉한 애니었네요.

그거 다시 보는게 더 잼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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