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매번 눈으로 보기만 하다가 거의 첫글을 쓰자니 좀 긴장되네요 ㅎㅎ
Wear OS 3.5가 들어있는 Ticwatch Pro 5 사용기입니다.
사용기라기엔 아직 사용한지 한 3일정도만이라서..
딱히 원래 사용기같은거 잘 안쓰는데,
이 제품은 한국인 사용기나 리뷰를 단 하나도 찾을수가 없어서
혹시라도 누가 찾아본다면 참고될정도만 되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니다.
=== 구입하게 된 동기 ===
예전에 쓰던 스마트밴드가 5년을 써도
어디 고장도 안나다가
드디어(?) 실종되어버렸습니다.
스트랩만 알리산 싸구려로 갈아서 쓰고 있었는데
안그래도 이게 잘 풀려서 간당간당했는데 손을 주머니에 넣고 빼고 하다가
풀려서 어딘가에 떨어진것같습니다.
그래서 새로 검색을 해보는데
스마트밴드도 요즘은 가격이 꽤 올랐네요?
그래서 이럴거면 차라리..하고 스마트워치로 눈을 돌려봅니다.
제가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를 쓰는 목적은 뭐 딱히 운동 이런건 아니고
그냥 시계기능에 알림 잘 오고 배터리 오래가면 장땡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워치로 눈을 돌리다보니
뭐 갤럭시워치부터 시작해서 매우 많이 있지만
이왕 스마트워치로 할바엔 페이기능이 있는걸 원했습니다.
그렇게 되니 답은 하나더군요..Wear OS.
Wear OS는 다좋은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바로 배터리성능입니다.
Amazfit이나 Garmin같이 독자적인 가벼운 OS를 돌리는 시계들은
배터리성능이 일주일은 기본인데
Wear OS나 Watch OS같은 꽤나 무거운 OS를 돌리는 시계들은
기껏해야 이틀가면 많이 가는거라서..
그러다 눈에 들어온게
(미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고하지만 어쩃든) 중국회사 Mobvoi의 TicWatch Pro 5입니다.
===간단한 제품 특징===
틱워치는 한국에도 판매는 하는데
가장 최신모델이 Pro 3 Ultra더군요.
일단 다른 Wear OS 혹은 대부분의 스마트워치와 비교해서
틱워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입니다.
틱워치 프로5는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가 2중으로 되어있습니다.
하나는 보통의 OLED, 다른 하나는 옛날 전자시계같은 LCD패널입니다.
OLED를 구동할때엔 LCD패널이 보이지않고,
LCD패널을 구동할떈 OLED가 꺼집니다.
기본적인 컨셉은
평소엔 LCD패널을 구동해서 (틱워치에서는 Ultra Low Power Display라고 보릅니다)
배터리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중일때엔 OLED패널로 전환한다는 컨셉인데
이거 쓰다보니 왜 다른 회사에선 안할까 궁금했습니다.
이것과 더불어 배터리용량 620mAh가 넘는 덕분에
(Mobvoi에 따르면) 80시간 사용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틱워치에는 Essential Mode라는게 있는데,
이걸 켜면 Wear OS는 완전히 셧다운 되어버리고 이 Ultra Low Power Display로
가장 기본적인 시계기능만 구동됩니다. (하지만 날짜, 요일, 페도미터, 심박, 수면추적도 작동하고 화면에 보여줍니다)
설정에 따라서는 내가 시계를 안쓰는 시간대를 설정해서 그 시간대엔 Essential Mode로 저동전환되게도 가능합니다.
Essential Mode로만 구동하면 최대 45일(!!!)까지 간다고 해서
이정도면 Wear OS 워치의 치명적인 단점을 상쇄한다고 생각하고
레딧+유투브 리뷰 닥치는대로 다 보고 구매했습니다.
제조사 제품소개 및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mobvoi.com/us/pages/ticwatchpro5
몇몇 유투브 영상입니다:
===사용하며 느낀 장점===
1. 시계가 큽니다. 덩치도 크고 손목도 두꺼운 사람이라 큰게 마음에 듭니다.
2. (검은색 기준) 디자인은 뭐..무난무난합니다.
딱히 막 엄청 고급스럽거나 멋지구리하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생겼다거나 촌스럽다거나 싸구려같이 느껴질만한 그런 요소도 없습니다.
저같이 큰시계가 어울리는 사람에겐 그냥 어느 옷이나 입어도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샌드스톤?도 고려했었는데, 저같이 패션센스꽝인 사람이 사용하기엔 굉장히 리스크가 큰 색상같아서..
3. ULPD 이게 대박입니다.
스마트밴드에서 오면서 가장 걱정했던게 배터리사용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안쓸만한 설정들과 앱들도 모두 지우거나 껐습니다.
현재는 혈중산소포화도?, 페도미터, 심박 정도만 켜놓고,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이거 따로 끄는 기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도만 켜놓고 있습니다.
그외엔 그냥 알림오는거 보고 체크하고, 어디가서 구글페이 쓰고, 재미로 구글어시스턴트(이건 차후에 설명) 몇번 써본 정도네요.
첫 설정과 업데이트 다 끝내고 100% 충전후에 48시간 조금 안되게 썼는데 배터리 반도 사용 안했습니다.
(물론 이거 시험해본다고 워치 사용을 평소 생활패턴보다 좀 더 꺼렸던것같긴합니다만).
사용 자체를 최소화하고 센서도 이것저것 꺼서 더 길게 나온것같긴합니다.
이부분이 갤럭시워치와 픽셀워치를 애시당초 고려안했던 이유입니다.
이정도면 왠만한데 3-4일 여행은 거뜬하고, 일주일이상 해외여행도 Essential Mode로는 충전없이 거뜬하다 싶습니다.
밤 11시반-오전6시까진 Essential Mode로 전환하고,
평소에도 OLED패널은 끄고 ULPD로 보여주니 제가 일부러 건드리지 않는이상 배터리사용이 극도로 제한되는것같습니다.
ULPD로도 시계, 날짜, 요일과 걸음수, 심박까지 다 나오니 딱히 일부러 건드릴 필요도 없구요.
4. 넉넉한 램과 새로운 칩때문인지, 아직 일주일도 안되서 그런지,
예전에 잠깐 써봤던 갤워치5나 Fossil같은 다른 Wear OS 워치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부드럽고 빠릿빠릿합니다.
실제로 몇달 써본 유저들 리뷰를 봐도 버벅인다거나 답답하다는 얘기는 단점에 안보입니다.
5. 개인적인 장점인데 가성비가 꽤나 괜찮습니다.
연말 프로모션에 지인 바우처 찬스로 (한화 환전) 20만원 초중반대에 구입했습니다.
6. 구글페이..하..페이 없는 스마트밴드만 사용하다가 이거 쓰니까 신세계네요 ㅋㅋㅋㅋㅋ
===사용하며 느낀 단점===
1. 가장 큰 단점은 제조사의 지원입니다.
Mobvoi가 1-2년전까지만해도 꽤 많은 지지를 받았었는데 요즘은 유저리뷰나 평을 보면 하나같이 별로 안좋습니다.
이유는 바로 하나,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지원때문입니다.
이전 모델들을 ‘판올림 곧 해주겠다’라는 말과 함께 팔았었는데,
당시 Wear OS 2로 팔았던거를 3.5로 올려주는데에 1년반?2년?이 넘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속사정은 좀 복잡하긴해서 굳이 100% 제조사잘못이라고 하기엔 어렵긴한데,
어쨋든 그런 전력과 함께 그 복잡한 속사정때문에 과연 이 제품도 Wear OS 4로 업데잇이 될까?
된다고 해도 오래걸릴거같은데?
라는 의문이 듭니다.
틱워치 프로3이후 제품들 관련 레딧글들을 보면 대부분 하는말이
하드웨어는 굉장한데 소프트웨어는 솔직히 제조사 못믿겠다라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2. 소프트웨어 얘기가 나와서 쓰는 단점인데, 개인적으로는 버그..라기보다는 좀 정리정돈이 잘 안된것같습니다.
헬스관련 앱이 TicHealth, TIcExercise, TicOxygen, TicSleep 등등…뭐가 이렇게 많은지 ㅋㅋㅋ
TicExercise 들어가면 또 운동모드가 100가지가 넘게 나열해놨는데..보기만해도 피곤해집니다 ㅋ
그리고 저는 잘 안써서 모르겠는데 (전 뭐 그냥 칼로리소모량 + 걸음수..정도면 충분합니다)
심박수나 운동한 거리가 정확하지 않은것같다는 리뷰도 좀 보입니다.
3. 구글어시스턴트가 없습니다.
플레이스토어에 가도 받을수가 없구요.
결국 따로 sideload해서 쓰고있어서 딱히 큰 단점은 아닌데, 어쨋든 이런걸 제가 해야한다는거 자체가..
구어 설치방법입니다:
4. 사용하지 않을때 화면 선택이 AOD나 ULPD 둘중하나밖에 없습니다. 아예 완전히 둘다 끄는 옵션은 없네요.
5. 옆에 튀어나온 크라운을 누르면 시계가 켜지고, 한번 더 누르면 앱선택으로 들어가는데,
이 크라운이 가끔 의도치않게 눌립니다.
예를들면 팔굽혀펴기를 한다던가 손으로 어딜 짚거나 해서 손을 바깥으로 펴야할때에 말이죠.
6. 충전기..시대가 어느시댄데..무선충전없이 그냥 자석형 충전기 하나 딸랑…충전빈도가 적어지니 용서하고 참습니다.
제가 느낀 장단점 나열했는데,
장점에 쓴게 제가 스마트워치에서 원했던/필요했던 부분들이고,
단점은 확실하지 않은점, 바꿀수있는점, 저한테는 사소한점들이라 뭐 지금까진 만족도는 높습니다.
스마트워치로 사용시 며칠이나 가는지 확인해보고
Essential Mode로만 일주일 사용하고 배터리 체크해볼 계획입니다.
몇분이나 이 제품을 검색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512820?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