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포르셰 이야기 (2/2)

나의 포르셰 이야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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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나의 포르셰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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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는 깡통에 가깝지만 주행 관련 옵션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스포트크로노 패키지를 넣으면 스포트플러스 모드와 런치컨트롤 기능이 추가되고 제로백이 0.2초 빨라집니다.

  • 스포트플러스 모드는 도심에서 쓸 일이 없고, 한적한 산길에서도 쓰기 부담스럽습니다. 스포트 모드면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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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스톱워치가 대시보드에 설치되는 인테리어 효과가 가장 크게 와닿습니다. 쓸 일이 없어도 스톱워치가 빠지면 찐깡통 같아서 실내가 볼품 없거든요.

  • 그러니까 요약하면, 저는 스포트플러스 모드도 안 쓰고 런치컨트롤도 안 쓰고 스톱워치도 안 쓰지만 시계 하나 달려고 스포트크로노 패키지를 고집했네요.

  • 포르셰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PASM도 스포트 모드는 너무 딴딴해서 안 씁니다. 트랙처럼 반반한 노면이면 모를까, 일반도로에서는 하체가 너무 굳어서 바퀴를 노면에 꾹 눌러주지 못하는 느낌이 있어요.

  • 반면 PASM 노말 모드는 의외로 승차감이 나긋나긋하고 좋습니다. 물론 세단처럼 안락하다는 뜻은 아니고, 단단하긴 한데 자잘한 요철을 잘 걸러줘서 거친 느낌은 덜합니다.

  • 소리가 꽤 큽니다. 수많은 유튜브 영상을 보고 게임도 했지만 실제와 아주 많이 달라요. 처음에는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습니다. 스피커로 듣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고 훨씬 웅장합니다.

  • 겨우 981 가지고 웅장하다고 하면 슈퍼카 타는 사람은 코웃음 나오겠지만 저는 이만큼 소리 내는 차가 처음이어서 그렇습니다.

  • 시동 걸 때 왕! 하고 큰소리를 한 번 내뱉기 때문에 키를 돌리기 전에, 크으 키를 돌리다니 낭만이죠



    , 아무튼 꼭 주변을 살피고 근처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특색 있어서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을 만한 소리입니다. 생각보다 걸걸하거나 거칠지 않습니다. 얼핏 거친 것 같아도 잘 들어보면 6기통다운 부드러운 소리예요. 오히려 4기통 718이 과거 공랭식에 가까운 거칠고 걸걸한 소리를 냅니다.

  • 시동을 걸고 움직이는 것만으로 벌써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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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말하면 차에 타기 전부터 즐거워요. 무채색 세단과 SUV들 사이로 비일상적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 엔진·변속기·배기 등 차가 내는 갖가지 소리를 듣는 재미가 있어요. 천천히 갈 때나 신호 대기하느라 멈춰 있을 때도 소리와 진동으로 재밌습니다.

  • 단순히 엔진음이라고 뭉뚱그려 말하면 설명이 부족하고, 무언가 엔진 내부 장치들이 작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등 뒤에서 생생히 들리는데 도통 영상에는 담기지 않네요.

  • 그런데 듣고 싶지 않은 소리도 너무 잘 들립니다. 속도를 높일수록 바퀴 구르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요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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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하우스에 흡음재 역할을 하는 커버가 없습니다. 이러니 바퀴 소리가 클 수밖에요. 타이어가 잡아 뿌리는 잔돌들이 철판을 때리는 소리도 적나라하게 들립니다. 마치 실내로 돌이 튀는 것 같아요.

  • 2천에서 3천rpm 사이에 실내가 울림통이 된 것처럼 저음이 증폭되어 도드라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오래 들으면 머리가 띵해요. 재료가 좋은데 쓸데없이 조미료를 너무 많이 쳐서 느끼하고 텁텁합니다.

  • 엔진회전수가 오를수록 장막이 걷히듯 저음부는 점차 사라지고 소리가 맑아집니다. 6천rpm 너머는 기름기가 빠진 메마르고 청아한 소리가 나는데, 레드라인 직전 끄트머리에서 잠깐 나오는 소리에는 나도 모르게 와⋯ 하는 탄성이 새어 나옵니다. 이 차는 고회전에서 반짝반짝 빛납니다.

  • 엔진회전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차가 가벼워지고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터보차와 전기차만 탄 제게 굉장히 신선한 경험입니다. 터보차나 전기차는 초반에 힘을 확 뿜어낸 뒤에 맥아리 없이 속도만 오르는데, 자연흡기차는 빌드업하듯 점차 고조되는 맛이 있네요.

  • 고음으로 내지르는 소리에 비해 가속력은 시원찮습니다. 사실 출시 당시 기준으로도 대단한 성능은 아니었어요. 전기차 가속력에 익숙해진 지금은 더하죠. 가속이 빠른 차를 원하면 다른 차를 알아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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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가속력이 시원찮아도 잠깐 갬성에 취하면 쉽게 제한속도를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정신줄 꼭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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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기보다 속도계 크기가 작아서 한눈에 속도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꼭 노안 때문은 아니고(강조) 지름이 한 6, 7cm로 작아요(엄근진). 저는 아날로그 속도계는 안 보고 디지털 숫자만 봅니다.

  • 속도계 오차가 매우 적습니다. 폰 내비로 시속 100km일 때 계기판의 디지털 숫자는 99·100·101을 오갑니다. 이게 되는 거였구나 했는데 테슬라도 이렇더군요.

  • 거동이 특이합니다.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나를 중심축으로 회전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있어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경험한 오버스티어는 보닛을 축으로 뒷바퀴가 코너 바깥쪽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그것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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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니까 이르케 이르케요(⋯) 차가 실제로 이렇게 움직이는지, 아니면 느낌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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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다란 엔진이 떡하니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작은 차치고는 적재공간이 제법 커서 생각 외로 실용성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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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방 트렁크는 26인치 캐리어 하나가 들어가고 남을 만큼 넓고 깊습니다. 해보진 않았지만 28인치도 문제없을 거예요. 리모와 기준으로 체크인M과 트렁크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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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롬톤 1대가 쏙 들어갑니다. 설계 기준에 브롬톤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딱 들어맞습니다. 평소에 프렁크 너무 잘 쓰고 있어요.

  • 매물 보러 다닐 때, 뒤쪽 트렁크는 짱짱한데 유독 프렁크만 가스리프트 수명이 다해서 후드가 헐렁헐렁한 차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죠. 다들 프렁크만 닳도록 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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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방 트렁크는 크기가 어중간하고 짐을 실으려면 높이 들어야해서 평소에 잘 안 쓰게 됩니다. 여행 갈 때만 쓰는 것 같아요.

  • 여기에 골프백이 가로로 딱 맞게 들어갑니다. 저는 골프를 안 쳐서 잘 모르는데, 다 되는 건 아니고 넣을 수 있는 가방이 있나 봐요. 제 지인이 718 타고 골프장 다녀서 알았습니다. X5도 있으면서 굳이 왜⋯ 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카이맨으로 스키장 다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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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 수납공간은 매우 부족합니다. 센터 콘솔박스는 겨우 이만큼 넣으면 가득 차서 커버가 안 닫힐 것 같습니다(닫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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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어포켓은 물병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저는 선글래스 케이스 넣어 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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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트 뒤쪽으로 넓고 평평한 선반이 있습니다. 2명이 탈 때 큰 쇼핑백이나 두꺼운 외투 올려놓기 좋아요. 박스터에는 없는 공간이죠. 데이트하다 보면 차에서 옷을 벗을 일도 있지 않습니까? 카이맨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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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반 양쪽에는 덮개가 있는 수납함이 하나씩 있습니다. 이것도 박스터에는 없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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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진오일 1L 통을 세우면 이만큼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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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기보다 꽤 넓어요. 아내가 모르는 현금이나 상품권, 아니 엔진오일 한두 통 넣어두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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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진오일 보충하라는 메시지를 자주 띄우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아요. 설명서에는 맥스와 미니멈 차이가 1.7L라고 합니다. 차에 한두 통 두면 유용하게 씁니다.

  • 엔진오일은 8L가 들어가고, 대충 5천km마다 1L씩 소모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승용차라면 누유를 의심해봄 직하지만 이 차는 정상 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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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각수도 보충하라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저는 포르셰 타기 전까지 스스로 냉각수를 채워 본 적 없는 것 같습니다. 부동액이란 걸 처음 사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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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용 에어펌프도 처음으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왠지 공기압을 잘 맞춰야 할 것 같아서요. 일반 승용차 탈 때보다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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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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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프, 아니아니 와이퍼 교체 시기가 되어 벤츠 탈 때 신세 많이 진 헤이너로 바꿨더니 바깥쪽이 잘 닦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와이퍼 크기가 커서 워셔노즐을 일부 가리는 문제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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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수 없이 버리고 무난한 보쉬로 바꾸니 워셔액은 잘 뿌려지는데 바깥쪽은 여전히 닦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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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퍼 바깥쪽이 유리에 밀착되지 못하고 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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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 문제지 하다가 앞유리 곡률이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옆에 있는 E클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죠. 와이퍼가 유리 곡면을 따라 충분히 구부러지지 못한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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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정 와이퍼로 교체하니 모든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앞으로 와이퍼는 그냥 순정품 쓰려고요. 순정품 가격은 1세트에 10만원 정도로 벤츠나 BMW 수준입니다.

  • 막연히 벤츠·BMW보다 부품값이 훨씬 비쌀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엔진오일 교환 같은 경정비 비용은 비슷한 가격대의 AMG나 M 수준 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911부터 유지비가 확 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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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로터 지름이 아담합니다. 성능에는 불만 없는데 휠 안쪽이 너무 휑해 보여요. 특히 뒷바퀴가 심합니다. 대신에 유지비는 적게 들겠죠. 경차 휠만한 디스크에 성인 남자 팔뚝만한 캘리퍼 달린 차는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두렵습니다.

  • 타이어도 앞 235/35, 뒤 265/35로, 911처럼 305/30 이런 어질어질한 사이즈가 아니어서 덜 부담됩니다. 윈터 아이셉트 에보3 1세트는 90만원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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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터 아이셉트 에보3는 가성비는 좋지만 포르셰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물렁물렁해서 스포츠카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승차감은 아주 많이 좋아집니다. 그 대신 두둥실 떠가는 것 같아서 주행감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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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타이어 펑크 두 번 났습니다. 포르셰 전에는 언제 마지막으로 펑크 났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우연이겠죠. 한 번은 드릴날, 한 번은 못이 박혔어요. 다행히 지렁이로 때우는 선에서 끝났습니다.

  • 드릴이 박혔을 때는 장 보러 간 김에 마트에 있는 스피드메이트로 갔는데, 거기 있는 리프트는 지상고 낮은 차를 못 올린다고 하더군요.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미쉐린타이어 가서 수리했습니다. 못이 박혔을 때는 보험사 긴급출동 불렀어요.

  • 보험료는 일반적인 보장 조건(대물만 10억으로 상향), 부부 한정(만 35세 이상), 무사고(3년 이상), 티맵 할인(약 10%) 등으로 100만원 조금 안 됩니다. 같은 보험사 동일 조건으로 벤츠 E200 쿠페는 115만원쯤 냈습니다. 생각보다 보험료가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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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는 리터당 11km가 넘습니다. 사진은 몇 달 전이고 지금은 계기판에 11.4km/L 찍혀 있어요.

  • 출퇴근 경로가 고속도로 위주고 세단 타듯이 몰기는 하지만, 똑같은 주행 조건에 325마력 6기통 자연흡기 카이맨이 184마력 4기통 터보 E200 쿠페보다 연비가 좋습니다.

  • 당연히 고급유가 필수입니다. 연료통이 크지 않아서 제 주유 패턴(¼ 남았을 때 급유)에 가득 채우면 7~8만원 사이 나옵니다(1700원대 기준). 다음 주유까지 450km 좀 넘게 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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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구 캡 닫을 때 따닥따닥 소리 나도록 돌아가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90도 돌리면 닫힙니다. 이처럼 정리벽이 느껴지는 곳이 몇 군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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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각수와 엔진오일 주입구 뚜껑도 정확히 가로 모양에서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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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위에 커버를 또 덮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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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시보드 안에서 컵홀더를 꺼낸 뒤 마무리하게 만든 건 정리의 정수라 할 만합니다. 독일 태생 뮐러 씨가 Nein nein nein! 하며 설계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가상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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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만든 컵홀더가 제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컵홀더 전체가 흔들리고 컵받침도 너무 얕아서 뭘 꽂아 놓을 수 없어요. 우리는 이런 걸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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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스펜션이 단단해서 우당탕탕거리기 일쑤기 때문에 뚜껑으로 막든 뭘 하든 다 부질없는 헛수고예요. 컵홀더 아래는 버튼이 몰려 있는 부분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대참사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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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이 차는 컵홀더가 없는 차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시대에 감히 아내를 컵홀더로 쓰는 가부장이 바로 저예요. 물론 마님이 운전하실 때는 쇤네가 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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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옆자리에 탔다가 내리면 안전벨트 버클이 보통 여기에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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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면 버클이 양쪽 플라스틱 내장재를 두드리며 참기 힘든 끔찍한 소음을 냅니다. 뮐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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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행히 차가 작아서 팔을 뻗으면 버클이 쉽게 손에 잡혀요. 버클을 잡아 위쪽으로 올려주면 더이상 잡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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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가짜 공기 흡입구와 배출구 모양으로 과장하여 멋을 부리는 차들이 많습니다. 카이맨에 뚫린 구멍들은 저마다 목적을 가진 진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뻥 뚫어 놓아도 괜찮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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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나다를까 돌멩이, 낙엽, 비닐, 종이, 담배꽁초, 기타 등등 길바닥에 있던 온갖 것들이 다 들어갑니다. 운 나쁘면 라디에이터를 망가뜨릴 수 있겠어요.

  • 실제로 그런 사례가 제법 있는지 구멍 안쪽에 쇠그물을 설치해 주는 업체도 있습니다(일명 그릴망 작업). 저는 뮐러를 믿고 그냥 놔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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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 글에서 댓글로 1년 유지비 묻는 분이 계셔서 한번 생각해봤어요. 저는 구입 시점에 모든 소모품을 갈았고, 그동안 고장난 것도 없기 때문에 아직 유지비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 대충 정리해보니, 유류비 400, 보험료 100, 자동차세 50, 아파트 월세차 50, HID 벌브 교체 20, 기타 40(와이퍼, 보충용 엔진오일·부동액, 노터치·셀프세차 등)으로 660만원쯤 든 것 같습니다. 1개월에 55만원으로 보증 끝난 여느 독일차와 다르지 않습니다. 윈터타이어는 구입한 지 1년이 넘었고, 교체·보관비는 쿠폰 사용으로 무료여서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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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포드 대 페라리〉 도입부에서 켄 마일스는 스포츠카는 스포츠카처럼 몰아야 한다며 아재 고객에게 면박을 줍니다. 저는 영화 속 대사와 같이 “학교 선생님처럼” 스포츠카를 몰기 때문에 괜히 나한테 하는 소리 같아서 자꾸 생각나는 장면이에요.

  • 켄 마일스는 엔진회전수를 높게 써야 고장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속도에 있어서도 스포츠카를 꼭 스포츠카처럼 타야 재밌는 건 아니더라고요. 스포츠카로 느리게 달리는 맛이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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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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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 이른 아침에 크게 한 바퀴 유유히 돌면 근심 걱정 다 사라지고 기부니 조크든요. 아 역시 사길 잘했구나, 이렇게 느끼는 순간이 반드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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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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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위기엔 포르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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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 제레미 클락슨의 말처럼 저는 인생이 원하는 만큼 잘 풀리지 않아서 911 살 돈이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만큼 없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911보다 2인승 미드십 스포츠카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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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고 “자동차를 모르는 녀석들이 꼭 (중략) 나는 죽을 때까지 카이맨이다!!” 이런 건 아닙니다. 갑자기 인생이 잘 풀리면 2인승 미드십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타고 싶어요.

  • 다들 박스터 타면 911로 기변 욕구가 샘솟는다던데, 저는 최신 911보다 오히려 옛날 공랭식 911에 관심이 생기고 궁금해졌어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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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지금은 카이맨과 모델Y 조합에 아주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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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차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극과 극입니다. 포르셰 타면 테슬라 생각나고, 테슬라 타면 포르셰 생각나요. 두 차를 하나씩 따로 보면 흠이 많지만 둘은 상호 보완적이어서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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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연차 황혼기에 갬성으로 타기 훌륭한 자동차입니다. 연식이 있어서 아주 오래오래 함께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보내기 전까지 잘 관리하며 재밌게 타려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의 포르셰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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