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DAC를 업그레이드하고 충실한 헤드폰 앰프를 담았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졌지만, 오랜 노드 2i 유저에게는 조금 충격적일 정도로 성능 차이가 크게 다가온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 요즘, 대부분의 시스템 구성에는 PC가 주로 사용될 것이다.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 PC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USB DAC로 소스 품질을 보완하는 방식이 기본이라고 할 만하다. 헤드폰 유저라면 스마트폰으로 PC를 대신하며 휴대 가능한 USB 동글 앰프로 음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유저들이 깜빡하고 있는 제품 분류가 있다. 오로지 음악의 재생과 스트리밍을 위해서 개발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불러도 무방하다.)
유선 이어폰 헤드폰을 감상할 때 소스 기기로 스마트폰 대신 고해상도 DAP를 쓰는 것처럼,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는 소스 기기로 PC 대신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쓸 수 있다. 일반적인 PC들도 훌륭한 디지털 음악 재생기가 될 수 있으나,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프로세싱 파워를 모두 음악 파일의 재생에만 사용하며 근본적으로 내부 노이즈 감소를 고려하여 설계된다. 그래서 동일한 음악 파일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라도 PC로부터 재생하는 것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재생할 때의 음질 차이가 상당히 나오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컴포넌트 중에서 ‘미디어 렌더러’의 역할을 하는 장치인데, 오늘 살펴볼 블루사운드(Bluesound)의 ‘노드 X (Node X)’는 미디어 렌더러일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파일 재생도 할 수 있는 복합적 재생기에 속한다. 사실 이 글을 클릭해서 읽기 시작한 여러분이라면 여기까지의 내용을 다 알고 있겠으나 일단 기본 설명은 해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적어 보았다.
중요한 부분은 이제부터다. 노드 X는 블루사운드 노드의 10주년 한정판 모델이다. 노드 X의 기본이 되는 ‘노드’는 현재 3세대 모델이며, 본인은 몇 년 전에 구입한 2세대 모델 ‘노드 2i’를 사용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드 2i를 팔고 100만원 정도의 노드 X를 구입한다면 어떤 이득과 즐거움이 있을까? 그래서 고인물 리뷰어의 특권을 남용하여 판매처로부터 노드 X 신품을 냉큼 빌려왔다. 노드 2i와 노드 X를 나란히 두고 본인의 헤드폰 시스템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만 바꾸는 방식으로 소리 비교, 성능 비교를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짐작일 뿐이지만 노드와 노드 X를 비교 사용해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듯하다. 한 줄 요약을 하면 이렇다.
“소리가 확실하게 향상된다. 단, 음색 특징이 뚜렷하다.”
재생기, DAC, 앰프로 구성된 헤드폰 시스템에서 음질 차이를 많이 내는 쪽은 DAC와 앰프인데, 노드 X는 지금껏 사용해본 재생기들 중에서도 가장 음색 특징이 강한 편이었다. 다른 노드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DAC를 탑재한 것이 이 정도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가? 노드 X는 헤드폰 출력이 보강됐고 외부 USB DAC 출력도 지원하는데 그 쪽으로 들어봐도 변하지 않는 음색을 유지했다. 그래서 노드 X는 좋은 품질의 소스 기기일 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전체 음색을 새롭게 만드는 ‘효과적 양념’으로 볼 수도 있겠다.
노드 X의 기능과 차이점
블루사운드 노드 X는 노드 3세대의 DAC를 ESS 9028Q2M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전면의 6.35mm 헤드폰 출력에 THX AAA 헤드폰 앰프로 내장한 제품이다. 외관도 매트 실버 피니시와 메탈 스티커 로고를 더해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노드와 똑같은 크기, 똑같은 사용법을 지녔으니 기존 노드 시리즈의 유저라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노드 2i와 노드는 후면 RCA 출력의 좌우 채널 배치가 다르다.)
블루사운드에서 자사 제품들은 물론 다른 브랜드에서도 채용할 수 있도록 만든 컨트롤 포인트 소프트웨어 ‘BluOS’도 노드 시리즈의 강점이 된다. 스마트폰 앱과 PC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있으며 언제든 BluOS와 연동된 네트워크 플레이어, 네트워크 스피커들을 통합 운용할 수 있다. 노드 X도 당연히 BluO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음악 파일의 브라우징과 재생을 할 수 있으며 각종 세부 설정도 가능하다. 이러한 사용 구도 속에서 크게 보강된 헤드폰 출력과 USB DAC 출력 기능이 노드 X의 차이점을 만든다. 쉽게 말하면, 노드는 재생기 역할이 중심이지만 노드 X는 헤드폰 앰프와 USB DAC 연동까지 포함하는 올인원 기기에 가깝다.
(*참고 : 외부 USB DAC 출력은 노드도 가능하다.)
노드 X의 사용 방식과 특징을 하나씩 짚어 보자.
1) 유선 랜 또는 Wi-Fi를 통해서 뮤직 스트리밍을 한다. 각종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의 직접 재생을 지원한다. (~커넥트, 룬 레디 포함)
2) USB 저장 장치를 통해서 직접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192/24 PCM과 MQA를 지원하며 DSD는 제외.)
3) HDMI eARC로 TV의 사운드를 담당할 수 있다. Toslink 옵티컬, 코엑시얼, RCA 아날로그 출력도 있다.
4) 에어플레이 2 지원으로 애플 기기의 네트워크 재생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5) 노드 X와 블루투스 헤드폰을 직접 페어링해서 감상할 수도 있다. aptX HD 코덱의 블루투스 송수신도 가능하다.
6) BluOS는 PC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폰 앱이 모두 있으며, 기기 설정과 음악 재생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BluOS 지원 기기 여러 대를 연동해서 재생하는 멀티룸 기능도 포함된다.
7) ESS 9038Q2M DAC를 탑재했다. 이로 인해 측정 수치도 향상됐다.
(THD+N : 0.0003%, SNR : -118dB)
8) THX AAA 헤드폰 앰프의 6.35mm 헤드폰 출력이 있다. 노드의 3.5mm 헤드폰 출력은 보너스 정도의 개념이지만 노드 X의 헤드폰 출력은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
(THD+N : 0.002%, SNR : -95dB (1mW, 32ohms))
9) 후면의 USB-A 포트에 USB 저장 장치 대신 외부 USB DAC를 연결할 수도 있다. (USB Audio 2.0) 예를 들어 DAC 헤드폰 앰프가 있다면 노드 X를 소스 기기로 쓰고 DAC 헤드폰 앰프로 감상해도 된다.
한정판스러운 무광 은색의 존재감
예전에 다수의 블루사운드 기기를 사용해봤고 노드 2i를 구입했으며 펄스 미니 2i도 함께 리뷰하던 시점이라 노드 X의 은빛 광택이 더 좋게 보이는 중이다. 블루사운드의 제품들은 생활 속 여기 저기에 두고 쓰이도록 실용적 디자인을 지녔는데, 대충 생각하면 스마트폰에 무광택 실리콘 케이스를 씌워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제품들 사이에서 노드 X는 독보적인 매트 실버 피니시로 ‘나는 한정판이다…’라며 존재감을 뿜뿜거린다.
노드 X는 전용 리모컨이 기본 포함되며, 파워 케이블과 함께 랜 케이블, RCA 인터커넥터 케이블, Toslink 3.5mm 변환 젠더가 들어 있다. 파워 케이블 두 개 중 하나는 해외 규격이니 쓸 일이 없겠고, RCA 케이블은 진짜로 기본의 기본에 속하는 막선이라서 박스로 다시 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은 챙겨도 그만 안 챙겨도 그만이지만, 노드 X를 처음 설치할 때 파워 케이블 끼우는 방향을 바꿔서 소리를 체크해보시기 바란다. 극성이 맞는 쪽으로 두면 소리가 더욱 자연스러워져서 두고 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노드 X에 포함된 리모컨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BluOS 앱을 쓴다면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불편한 유저에게 리모컨이 유용할 것이다.”
블루사운드 노드는 매우 작은 크기로 수많은 기능과 확장성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220 x 146 x 46mm, 1.14kg) 아주 작기 때문에 배치하기가 쉬우며 세로 방향으로 세워서 두어도 좋다. 노드 3세대부터 기기 상단에 아주 큰 터치 패드가 생겼는데 BluOS 앱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손댈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노드 3세대와 노드 X의 드넓은 터치 패널은 비주얼 측면에서 훌륭하다. 다수의 LED가 화려하게 빛을 뿜으며, 근접 센서가 있어서 손을 가까이 하면 켜지는 마술(?)의 경험도 할 수 있다.
“터치 패널에 보호 필름이 붙어 있는데, 빌린 제품이고 실제 유저들도 그대로 쓸 것이라는 생각에 떼지 않고 놔두었다.”
*참고
: 상단 터치 패드의 LED 색상은 정상적으로 네트워크 연결이 되면 파랑색으로 켜져 있게 된다. 사진에서 LED 색상이 녹색인 이유는 유선 랜으로 사용하다가 무선 랜 설정 없이 전원 연결을 했기 때문이다. (녹색은 핫스팟 모드)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hehum/18511339?od=T31&po=0&category=0&group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