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방 시공한 화장실의 누수.. 그리고 방수작업




저희 집 화장실은 6년전 이사를 오면서

대림바스의 무난한 패키지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기존 사용하던 화장실이 누수문제는 없었고, 분양후 첫 리모델링이었고

공사기간도 길게 잡기 힘들어서 저렴한 덧방으로 했습니다.

벽타일은 무광 타일, 바닥 타일은 논슬립타일, 줄눈은 그냥 백시멘트로 했어요.

그당시 유행하던 빤짝이 줄눈은 내구성이 안좋다는 말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빤짝이의 비주얼을 참아낼수가 없었습니다.

암튼 그렇게 잘 시공을 하고 사용을 했습니다.

한 2-3년쯤 되었을때 타일 줄눈이 조금씩 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벽이랑 바닥이랑 만나는 부분에서 틈이 보입니다.

아마도 곰팡이 진짜 싫어하는 와이프가 줄눈 칫솔질을 열심히도 해서 그런겠거니 했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화장실은 맨 바닥이 방수액 섞은 시멘트로 미장이 들어가고, 그 위에 방수액을 또 바르고,

그 위에 타일을 해서 총 3중의 방수가 된다고.. 알고 있었어요.

타일 줄눈 틈이 좀 생겨도 뭐 3중이나 되니까 괜찮겠거니 하고 그냥 냅뒀습니다.

3-4년쯤 되었을때 틈이 더 커지고, 아예 부분부분 줄눈이 떨어진 부분도 보입니다.

이거 뭐 해야하나 싶었는데.. 그냥 냅뒀습니다.

4-5년쯤부터는 .. 샤워실 하수구가 자주 막힙니다.

샤워실 바닥에 물이 찰랑찰랑 차오르면 대충대충 펌프질하면서 뚫어가며 쓰다가

어느날 날잡고 하수구 열어서 쑤셔보니

하수구 안에 석회 굳은것 때문에 하수구 입구가 좁아졌더라구요..

긴 드라이버로 석회를 좀 제거하니 배수문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전엔 그런게 없었는데, 새로 줄눈이나 시멘트 작업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그럴까 싶었지만..

뭐 뚫렸으니 됐지 뭐 하고 지났습니다.

그리고 6년째. 지난달에 샤워를 하다가

줄눈이 떨어진 타일을 밟았더니, 그 줄눈 틈새에서 물이 조금 솟아오르더라구요.

헉… 이쯤되니 이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밑에층에서 누수됐다는 얘기는 없지만, 타일밑에 물이 고여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곰팡이가 훨씬 자주 피었고, 줄눈들이 바스러져가는게 가속화되었고,

타일을 두드려보면 힌두개의 타일에서 부분적으로 빈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열심히 연구를 하고 방법을 찾아봤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타일 줄눈 다 제거하고, 빈소리나는 타일 떼서 바닥에 접착재료를 다시 바르고

타일 다시 붙이고, 줄눈을 더 좋은걸로 다시 하는거죠.

이건 혼자하는건 진짜 무리인것 같고 맡겨야 하는데… 가격이 상당하더라구요.

게다가 저는 딱 샤워부스 안쪽만 작업이 필요한데, 좀 불필요해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2차, 3차 방수층이 깨진건 아니니 1차 방수층인 줄눈만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줄눈만 다시하자. 그 밑에 들어간 물기는 뭐..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어 마르겠지. 이겁니다.

그래서 줄눈을 뭘로할지 고민합니다.

1. 홈멘트(백시멘트)

그냥 제일 많이쓰는 방수되는 하얀 시멘트입니다.

싸고, 시공이 쉽고(특히 논슬립타일에서는), 재시공, 부분보수가 편하다는 대단한 장점이 있지만

단점은 다들 아시다시피 곰팡이생기고, 내구성이 부족한겁니다.

2. 폴리우레아 줄눈

몇년전에 유행하던 그 빤짝이 들어가는 줄눈입니다.

이건 가격은 중간정도, 시공 쉬운것도 중간정도, 청소하기가 어찌보면 쉽고 어찌보면 어렵습니다.

백시멘트 줄눈보다 잘닦이기는 하는데, 솔로 자주 문지르고 하면 줄줄이 떨어져나온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내구성이 백시멘트보다도 안좋을수 있는거죠.

3. 에폭시 줄눈

이건 외국 회사 제품 2종류 정도가 대세인것 같습니다.

내구성이 제일 좋고, 방수성도 좋고, 청소도 쉽고.. 끝판왕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제일 비싸고 (저야 뭐 샤워부스만 하는거라서 그래봤자 재료비는 얼마 안합니다만, 업체에 맡긴다면 꽤 비싼것 같습니다.)

시공이 까다롭고 (특히 논슬립타일은 더욱), 재시공, 철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번을 하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제 판단이 틀려서 수정하고 철거하고 재시공하고 그럴일이 생길수도 있을것 같아서

그냥 1번으로 합니다.

홈멘트는 다이소에서도 팔아요. 3000원인가?

근데 기존줄눈을 긁어내는 도구가 있어야 편한데 그건 다이소에 없습니다.

저는 시공부위도 조금이고 택배비도 아까워서 스텐레스자로 긁어냈습니다.

이게 재료 끝입니다.

설명서에 나온 비율로 물에 희석해서, 위생장갑 끼고 줄눈을 채워넣고, 타일부분에 묻은건 스폰지로 닦아내고.

하루 방치하면 끝.

그리고 또 누수가 걱정이 되어서

노루표페인트에서 나온 굿바이누수플러스라는 방수액을 줄눈에 발랐습니다.

시멘트층의 기공과 틈새로 스며들어서 방수로 만들어주는 제품인데,

화장실 누수잡는 업자분들도 많이 시공하시더라구요.

아주 쉬워서 셀프로 많이들 하십니다.

바르고 나니까 줄눈 부분이 완전 무광에서 좀 매끈한 유광으로 바뀝니다.

앞으로는 이 페인트로 계속 방수 보강하면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결론적으로

여러분들은 종종 화장실 청소할때마다 줄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틈새가 보이면 바로 보수하세요.

틈새가 커지고 타일밑으로 물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물기로 인해서 바닥층의 시멘트들이 전체적으로 빠르게 붕괴되고 보수하기도 힘든것 같습니다.

마치 치과 치료 같네요.

저는 이번에 요령이 좀 생겨서 앞으로 눈에 틈새가 보일때마다 쉽게 대처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503286?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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