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이파이 매니아는 아니고 종종 좋아하는 음악을 2-3시간씩 듣는 정도입니다.
20대때에는 저음이 빵빵한 Bose 노캔헤드폰을 좋아했는데
40대가 되니까 고음을 잘 못듣는 나이라 그런지 귀가 안좋아진건지
좀더 고급진 헤드폰으로 듣게 되더군요
그동안은 젠하이저 HD600/HD660S 같은 오픈형 헤드폰을 주로 썼는데
문제는 거실에서 이걸 쓰고 있으면 애들이 방에서 따라부를 정도로 소리가 새어나옵니다-_-
집사람은 아예 제가 스피커를 새로 사서 그걸로 듣는줄 알았대요;;
그래서 맨날 다들 잘 때 볼륨 줄이고 몰래 듣고 그랬는데
이런 오픈형 헤드폰이 공간감이 좋고 음질도 촹인데
소리 새는건 구조상 어쩔수가 없대서 언젠가 한번은 고급진 밀폐형을 꼭 사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젠하이저 플래그쉽 밀폐형 헤드폰이라는 HD820이 할인을 하길래 바로 질렀는데
아뿔싸
처음 딱 쓰고 들어보니까 소리도 꽤 새어나오고 (오픈형의 절반 정도?만 새는 느낌이긴합니다)
저음이 실종돼부렀더라구요;;
밀폐형은 저음이 강하다고 해서 Bose 같은 둥두둥 저음을 기대했던터라 엄청 실망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는데
1) 비싸고 좋은 플래그십
2) 저음실종+깡통소리
3) 남들은 좋다는데 나만 깡통소리가 난다?
……아니 이거 완전 AKG N5005 정착용 문제랑 똑같은 현상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리저리 헤드폰을 다시 써보고 하다가
이어컵 양쪽을 살짝 눌러서 밀착되게 해줬더니
오호라 저음이 둥둥둥 환상의 소리가 납니다?!
결론인즉슨,
1. HD820은 밀폐형이지만 이어컵이 커서 혹은 두상 문제로 밀폐가 잘 안되고 (원인)
2. 밀폐가 잘 안될 경우 저음이 실종되고 깡통소리가 나며 소리가 오픈형처럼 밖으로 새어 나온다 (결과)
대책으로는
1. 정수리와 머리밴드가 직각으로 고정되도록 하고
2. 이어컵이 귓바퀴 정중앙에 올라오도록 헤드밴드 길이를 조정
3. 그 상태에서 음악을 틀고 이어컵을 양쪽에서 눌러보면서 꽉 밀폐됐을때랑 아닐때랑 저음차이를 비교
4. 저음이 많이 새는 것이 감지되면 머리밴드 크기를 살짝 줄여서 타이트하게 만들거나 고무줄로 헤드밴드를 조인다
추가로 저는 저음빠라서
큐델릭스 SPK EQ를 아래 사이트 값대로 커스텀해서 넣어주고
https://www.dropbox.com/s/3i9rca7wu3iayl6/Sennheiser%20HD820.pdf?dl=0
큐델릭스 USR EQ를 Bass Booster로 맞추고 Normal + STD Gain 상태로 하니까
아주 그냥 두개골이 울리는 저음이 나오네요!
음악도 바깥으로 덜 새어나오고 듣기에도 좋고 매우 행복합니다 ㅎㅎ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502747?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