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 리메인(Evan’s Remains) 에반의 유산 리뷰

에반스 리메인(Evan’s Remains) 에반의 유산 리뷰

이름 : 에반스 리메인(Evan’s Remains) 

 

제작 :  maitan69

 

장르 : 퍼즐, 스토리, 인디 

 

줄거리

  몇 년전 실종된 에반이라는 천재 소년을 찾기 위해 태평양 한가운데 외딴 섬에 파견된 소녀 다이시스. 그 섬에는 외계나 고대문명이 만들어 놓은 듯한 이색적인 퍼즐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퍼즐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만난 클로버라는 의문의 청년은 다이시스를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무인도 인줄 알았던 섬에서 뜻밖의 사람들을 발견한 다이시스는 클로버가 에반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는듯하니 정보를 캐라는 윗선의 지시와 더불어 절대 자신의 본명을 밝혀서는 안된다는 지시 덕분에 가명을 쓴 채로 클로버와 함께 섬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퍼즐들을 해독해 나가기로 한다.

 

 클로버와 함께 퍼즐을 풀어가던 다이시스는 이 섬의 퍼즐들이 영생의 비밀을 담고 있으며 클로버가 이 퍼즐에 집착하는 이유가 불치병에 걸린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는 것과 그 동생의 이름이 본인과 똑같은 다이시스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시스템

 

  퍼즐을 풀어나가면 현재의 스토리가 진행되고 틈틈히 클로버와 회상으로 등장하는 그의 친구 빈센트와 클로버의 대화로 클로버의 과거를 보여주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주인공인 다이시스 입장에서 퍼즐은 클로버를 돕는 부가적인 목적으로 본래 목적은 실종된 에반스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실제로 게임상으로도 스킵할 수도 있긴 하지만 사실은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퍼즐게임이기 때문에 퍼즐을 풀며 진행하는 것이 훨씬 재밌기 때문에 퍼즐을 풀면서 진행하는게 낫다.

 

  퍼즐의 난이도는 꽤 쉬운 편에 속한다. 막히는 구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잘 생각해보거나 반복해보면 직관적으로 순서가 떠오를 정도이기 때문에 퍼즐을 풀기 위해 별로의 공략을 봐야 한다는가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을 정도이다. 

 

  퍼즐의 구성은 밟으면 사라지는 발판을 밟아 유일한 액션키인 점프 동작을 잘 활용해 길을 막고 있는 기둥을 지나 반대편으로 가는 식이다. 밟으면 사라지는 기본 발판, 사라진 발판들을 현재 상태를 일괄적으로 변환시킬수 있는 발판, 숨간이동 발판, 높이에 따라 점프력이 충전되는 발판 등을 활용하여 길을 막고 있는 기둥의 위로 통과하여 다음 퍼즐로 진행하는 식이다.  

  위에서도 말했듯 퍼즐의 난이도는 쉬운 편에 속한다. 그래서 다양한 퍼즐 발판들이 교묘하게 잘 조합되었다기 보다는 다소 구색맞춤식으로 들어가 있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퍼즐로 풀어야 하나 깊게 고민했지만 그냥 점프 액션을 잘 활용해서 넘어가야 하는 구간이 이었던 부분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클로버는 이미 다이시스에 선행하여 퍼즐을 풀어가기 때문에 다이시스는 목숨걸고 퍼즐을 푸는 것도 아니라 그냥 재미로(?) 퍼즐을 풀며 클로버를 따라가는 식의 구성이다. 즉 이 게임은 퍼즐게임이면서도 스토리와 퍼즐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스토리와 퍼즐의 조합에는 실패한 편이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퍼즐에 대한 시스템적 지원 역시 별로 좋지 못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세이브 슬롯을 제공하지 않고 현재 진행 상황만 자동세이브가 되는 바람에 이미 풀어본 퍼즐을 다시 풀어보거나 할수가 없다. 퍼즐 난이도나 퍼즐과 스토리의 연계성이나 퍼즐의 편리성 부문에서는 좋지 못하고 그냥 너무 스토리만 쭉 보여주면 지루할테니 적당히 액션도 좀 하고 머리도 좀 쓰라고 넣어놓은 요소 정도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즐이 있기 때문에 섬이 지니고 있는 신비한 능력에 대한 몰입이 되기도 하고 퍼즐이 나쁘지 않을 정도의 재미가 있는 편이긴 하다. 

 

 스토리텔링 

 

  위와 같은 이유로 이 게임은 퍼즐보다는 스토리에 더 신경을 쓴 게임이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이 좋은가를 살펴봐야 겠지. 스토리를 이리저리 꼬아놓지 않고 본편내에 확실히 내막이 어떠한지를 확실히 설명해 주고 대부분의 떡밥도 회수가 된 것은 좋았다. 퍼즐을 풀다 보면 처음 풀었던 쉬운 퍼즐이 또 등장하기도 하고 다이시스는 의문을 품기도 하는데 퍼즐이 왜 이렇게 꼬여 있는지도 반전을 보면 알수 있고 이러한 반전을 위해 똑같은 퍼즐을 또 등장시키는 것 같이 세세한 설정에 신경을 쓴 부분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일단 여주인 다이시스의 정체부터 궁금해지며 클로버와 과거 회상으로 등장하는 빈센트, 의문의 남성까지 도대체 누구일까라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되는데 딱 거기까지 이다. 초중반에 걸친 이야기는 전부 반전을 위한 포석이고 반전이 밝혀진 이후에 또 다른 반전이 계속 밝혀지면서 이 게임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플레이어 입장에선 확실히 알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제작자의 의도가 플레이어에게 명확히 전달되었다고 해서 스토리텔링이 잘된 것은 아니다. 일단 과거 빈센트와 클로버의 회상 부분은 쓸데없이 비중이 높으면서도 지루한 편이고 현재의 스토리도 오직 반전을 위해 존재하다보니 개연성이 떨어진다. 반전을 위해 모든 걸 다 희생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클로버가 진짜 심각한 바보가 아니라면 납득하는게 이상할 정도의 개연성이다. 

 

  거기다 그 반전이라는 요소가 플레이어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할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 게임의 반전은 그게 다가 아니다. 눈치가 빠른사람은 1회차만 해도 알수 있지만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모든걸 상황을 계획하고 상황을 필연적으로 이끌고 간 사람은 단 한명뿐이다. 다른 이들은 선의로 일을 진행했으며 뒤늦게야 연기를 했지만 그마저도 다 배후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춘 것이다. 

 

 하지만 첫번째 반전에서 주는 교훈이 설령 거짓이더라도 당사자가 행복하다면 진실로 보여줘야 된다라는 다소 불쾌한내용이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입장에선 2회차를 하며 차근히 스토리를 되짚어 보기보다는 불쾌감을 느끼며 게임을 관둘 확률이 높아보인다. 1회차의 반전만을 생각하고 2회차를 시작해보면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모두 가식같이 보인기에 더 게임을 진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듯 싶다. 

  너무 반전에만 신경을 써서 기본스토리가 부실한게 흠이긴 하지만 세세히 따져보면 등장인물 행동하나하나에 반전을 위한 떡밥을 정말 충실히 뿌려놓았고 회수도 잘한 편이다.  거기다 엔딩 이후에 등장하여 빈센트와 대화하는 소녀는 또 새로운 떡밥을 던지며 게임을 끝낸다. 그 소녀를 누구로 볼것이냐에 따라 빈센트는 정말 약속을 지킨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합하면 반전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으나 스토리텔링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픽과 브금

  신비로우면서도 낭만 있는 열대섬과 외계유적의 분위기를 깔끔하면서 편한 도트로 표현하여 눈이 매우 편안한 게임이다. 거기다 몽환적인 브금이 잘 어울러져 전체적으로 게임에서 주제로 다루고 있는 신비한 힘을 지닌 열대섬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했다고 본다. 

 배경도트는 좋고 캐릭터 도트는 앙증맞고 귀엽게 찍혔는데 대화씬 그림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불호이다. 

 

종합

  스토리에 중점을 둔 게임이지만 스토리가 불쾌할 수도 있고 이외로 퍼즐이 완성도가 높지 않음에도 꽤 재밌는 편이다. 플레이 타임이 길어야 5시간 이내 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다회차 요소가 많지는 않은 게임이다. 10점에 6.5점

 


출처 :https://bandalgoms.tistory.com/39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