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LGD의 LCD TV 패널 사업 철수 뜻 밝히며 BOE에 공장·특허 매입 제안
수용되지 않으면 BOE 등 중국 패널업체 상대 LCD 특허소송 제기 가능성 시사
BOE 고위관계자 이번 주 방한해 LG그룹 측과 광저우 공장 매입 등 논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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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BOE 측에 80억위안(약 1조4600억원)에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입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LG그룹은 BOE에 일시지급 요구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6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투자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LG그룹은 최근 BOE 측에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사업에서 철수할 뜻을 밝히면서, 광저우 LCD 공장과 LCD 특허를 매입하지 않으면 BOE는 물론 중국의 나머지 패널 업체를 상대로 미주와 유럽 등에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사업에서 철수하면, LCD TV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사실상 특허관리전문기업(NPE)과 비슷한 지위를 확보하기 때문에 상대 패널 업체의 반격을 고려하지 않고 특허분쟁을 진행할 수 있다. 지금처럼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제조사 입장이면 상대 기업의 반격, 그리고 추가 맞대응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NPE는 이러한 고민이 필요없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 2021년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휴대폰 시장에서 사실상 NPE와 같은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초 LG전자는 관련 통신특허를 활용해 애플로부터 8000억원 등 특허 라이선스 수익을 올렸다. 이는 LG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제조업을 영위하지 않는, 사실상 NPE가 되면서 일방적으로 특허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가능해진 결과였다.
LG디스플레이가 미주와 유럽 등에서 BOE 등 중국 패널 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고, 이들 업체가 패소하면 과거 LCD 매출 가운데 일부를 손해배상액으로 LG디스플레이에 물어줘야 한다. 특허침해소송에서 손해배상액은 특허침해업체의 관련 분야 매출과, 쟁점 특허의 매출 기여도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 코로나19 첫해였던 지난 2020년 6월 하반월부터 1년간 이어졌던 LCD 패널 가격 급등 기간에 특수를 누렸던 중국 패널 업체는 당시 수익의 일정 부분을 LG디스플레이에 손해배상액으로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주로 겨냥하는 LCD 특허침해 부문은 하이엔드 LCD 패널에 적용하는 IPS(In-Plane Switching)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패널 업체 중에선 BOE가 IPS 방식 LCD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CSOT는 VA(Vertical Alignment) 방식 LCD 패널을 주로 제작하고 나머지 중국 패널 업체는 상대적으로 저가 LCD 패널을 주력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가 특허침해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액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업체는 BOE로 추정된다. BOE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주요 TV 업체에 LCD 패널을 공급 중이다.
BOE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번 주 C-레벨 고위 경영진이 방한해 LG그룹을 찾아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사업에서 철수해도 애플에 납품하는 LCD IT 패널 사업과, 차량에 적용하는 하이엔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사업은 지속할 예정이다. 애플용 LCD IT 패널 사업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비즈니스 차원에서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 차량용 LTPS LCD는 차량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하이엔드 제품이고, LG디스플레이는 이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
출처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http://www.thelec.kr
)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news/18481553?od=T31&po=0&category=0&group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