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게이머들에겐 축복과 같은 해였습니다.
발더스게이트3, 젤다, 스파이더맨2도 좋았고
P의 거짓이나 데이브 더 다이브, 산나비같은 한국게임도 정말 좋게 나와서 뿌듯했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엄청 모자랐지만 또 읽다보니 이렇게 읽어지네요.
우선 올해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재밌었던 일곱 권을 소개해드리고,
올해 읽었던 전체 책을 나열해보려 합니다.
가장 좋았던 책 일곱권은 작년, 올해 중 출판된 신간으로만 골랐습니다.
가장 좋았던 책 일곱 권
첫 번째 책은 [리아의 나라]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르포, 사회학, 인문입니다.
1980년대의 일을 조사해 1990년도에 발간했고,
올 해 새로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책이 원래 가지고 있던 주제 의식인,
“소수 문화와 소통하는 방법”을
지금보기엔 조금 흐린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어떻게 다른 사람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가지고 있는 무게가 지금도 가볍지 않고,
좋은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어요.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책은 [느티나무 수호대]!
이 책의 카테고리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김중미 작가님을 아시나요?
좀 연배가 있는 분들이시라면
MBC 예능,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소개했던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기억하실지도 모르는데요.
그 책의 작가님께서 내신 신간입니다.
대포읍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온 느티나무와
그 느티나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청소년 소설입니다.
정말 따스한 동화입니다.
서로의 다름이 곧 서로를 반겨줄 수 있는 이유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세 번째 책은 [차이에 관한 생각]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과학, 인류학, 젠더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장류학자입니다.
침팬지, 보노보같은 다른 영장류들을 관찰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 차이를 조명합니다.
인간은 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젠더의식을 가진다고 합니다.
보편적으로 여성스러운 것이, 남성스러운 것이 있는것이죠.
최근엔 젠더 역할을 중립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저자는 이 의견이 잘못됐다고 말을 하죠.
젠더라는 건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것이고,
서로의 장점을 격려하는 식으로 발현되어야 한다구요.
주제의식도, 신기한 사례들도, 재미있는 글도,
정말 어디하나 빠지는 게 없는 책이었습니다.
네 번째 책은 [홍범도]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역사, 평전입니다.
이동순 교수님의 책이죠.
홍범도 장군의 연대를 꼼꼼하게 따라가는
전기라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이동순 교수님의 필체가 너무 재밌습니다.
특히 제3자가 쓴 인물 전기라고 함은
조금은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문체를 확보하려하지만
이동순 교수님은 그냥 직진하시거든요.
평전이라기보단 홍범도 장군에 이입하셔서
조금은 소설에 가까운 느낌이 날 때도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독서 경험이었어요.
다섯 번째 책은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역사학, 인문학입니다.
이 책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대한 전면 부정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역사를 공부해야하는지를 말해요.
그 이유는 정확하게 사람을 바라보기 위함이고,
그 방법은 무시하고 배제된 사람들을 조명하는 것이라는 문장은
계속해서 생각이 납니다.
세상은 점점 선한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단 주장은
일견 빠져들고 싶을 정도로 멋있지만
많은 걸 왜곡하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보단
많은 사람들의,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여섯 번째 책은 [제주도우다]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소설입니다.
제주 4.3사건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일제 시대를 거쳐 광복 이후의
슬픈 민중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도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덧붙여
‘독서를 잘하는데?’라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작가님께서 세심하게 배치해놓은 콘텍스트 때문에
문장과 행간을 잘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세 권이라는 분량이 무색하게
책장이 정말 잘 넘어가는 책이었어요.
주제의식도 참 좋구요.
마지막 책은 고통 [구경하는 사회]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언론, 에세이, 인문입니다.
아픔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기 위함인데요.
아픔은 제대로 공감해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함으로써
느슨하더라도 공동체로 묶이게 되고
그 연대가 비슷한 다른 아픔을 막아내는
방패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공감하지 못하는,
언어, 인종, 계급이나 격차, 성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공감하지 못하는 아픔은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그런 질문들에 생각이 가 닿는 책이었어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선!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아래 영상도 한 번 봐주실 수 있을까요 ㅎㅎ
올해 읽은 책들 리스트
위의 일곱권을 빼고 다른 책들의 리스트와 소개를 추가합니다.
제가 매기는 점수는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1점 = 나무야, 인간이 미안해
2점 = 서평과 요약만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점 = 재미있었습니다!
4점 = 취향까지 맞았어요!
5점 = 도시락을 쌌어요! 추천해드리고 싶어서요!
책의 순서는 읽은 순서이며,
책 이름에 걸려있는 링크는 유튜브 리뷰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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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연암 산문의 멋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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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얼룩말입니다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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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 비타협적 상상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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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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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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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프레지던트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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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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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의 신간입니다! 여러분 이 책의 작가가 제 친구입니다! 하지만 친구라서가 아니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설명하고, 그 브랜드에 따른 작가님의 생각 혹은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작가와 대화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몰랐던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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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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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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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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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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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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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사회학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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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내일은 또 다른 날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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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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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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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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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아트 하이딩 인 파리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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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전사들의 노래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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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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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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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
작은 생명은 없다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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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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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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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이처럼 사소한 것들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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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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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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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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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암호명, 래빗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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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었던 책들과 소개 중에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의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
덧붙여서
유튜브를 시작한 지도 2년이 되었고
시작과 중간 과정에 대한 기록을 클리앙에 남기고 있는데요.
이런 부족한 글들도 기록이라고 작년에 남겼던 올해의 책 기록이 클리앙에 있네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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