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보신분들 을 위한
대만여행 1일차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459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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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2일차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46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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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3일차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466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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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여행기를 써봅니다.
한국에 들어온지도 벌써 2주가 넘어가서
여행기를 써보려고 사진을 보다보니 몇달전 기억처럼 가물가물합니다.
사진들을 보면서 기억을 더듬어 4일차 여행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타이둥에서 시작해서 화렌까지 도착하는 여정입니다.
즈번온천에서 여독을 풀고
개운하게 눈을 뜬 아침입니다.
일단은 조식을 먹으러 가야죠…
부시시 대충 옷입고 식권을 들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가는 길에 하늘이 좋아서 사진 한 컷!!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적당한게
날은 참 잘 선택해서 대만여행을 온 것 같습니다.
11월25일이니 초겨울을 눈앞에 둔 늦가을인데 아침기온이 22~23도 정도로 따뜻합니다.
짜잔 리조트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중화권답게 빨간바탕에 봄(春) 붓글씨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온천 리조트라 그런지 나이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식당을 한바퀴 돌아보니
역시나 서양식 아침식사 (토스트,햄, 모닝롤, 쨈과 버터)와 대만식 아침식사(밥, 흰죽, 돼지고기조림, 각종 죽 고명)가 같이 있습니다.
무얼 먹을까 고민없이 둘다 먹어야죠
구운 토스트 두쪽,
흰 죽에 이것저것 고명올려서 한 그릇,
흰밥에 돼지고기조림 올려서 루로우판 한 그릇
여기는 흰 우유가 없어서 또우장(일종의 두유)도 한 잔 가져옵니다.
오늘 하루도 먹부림 여행이 예상되지만 일단은 든든히 먹어야 할 것 같아 배를 채웁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ㅎㅎ
조식을 적당히 해치우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 하고 나옵니다.
어제는 밤이라 잘 몰랐는데 온천이 제법 깊은 산속에 있는 것 같네요
객실이나 조식, 온천 모두 전반적으로 괜찮은 숙소였던 것 같습니다.
산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앞에 가던 차가 갑자기 멈추길래 봤더니
원숭이가 길가에서 간식을 얻어먹고 있네요
간식을 줘보고 싶지만 간식거리도 없고
강아지가 같이 있어서 패스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한참을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타이둥 시내입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작은 도시의 거리 같습니다.
저기 버거킹 간판도 있네요
버거킹은 중국어 음차로
漢堡王 한바오왕 (함박왕) 이라고 한답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 빨간 간판이 대비되서 참 이쁘게 보이네요
이렇게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점심식사 장소였습니다.
8~9시에 조식을 먹었고..
지금은 12시쯤이니 점심시간이 맞기는 합니다.
무슨 식당인지는 모르나 웨이팅이 있다고 해서
현지인분이 줄을 서고,
저희는 근처에서 시내구경을 합니다.
한자 간판만 없으면
한국의 작은 도시 읍내 라고 해도 이질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거리가 매우 깨끗하고 불법주차도 없고 조용합니다.
한참 거리구경을 하고 있으니
식당 자리가 났다고 들어오라고 연락이 옵니다.
식당에 들어와서 슥 둘러보니
일반적인 대만 식당입니다.
테이블마다
각종 간장, 식초가 놓여있고
음료는 각자 가져와서 같이 먹는 그런 종류의 식당 같네요
이미 현지인이 이거 시켰다고 하는데
한자를 대충 보니
피 혈, 콩 두, 고기 어, 깐 더 (마른것), 탕 더(국물있는것) 이렇게 되어있네요
뭘 시켰는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음식이 나옵니다.
일종의 순대 비슷한 돼지피찹쌀떡?
그린빈 볶음
돼지고기와 건두부 볶음
비빔 완탕국수?
완탕국수? 이런 것 같네요
조식은 조식이고
중식은 중식이니 또 맛있게 먹어줍니다.
4명이 식사한 가격은 865대만달러(한국돈 35,000원) 나왔습니다.
이제 위가 늘어나서 그런지 그렇게 배부르지 않습니다.
이제 먹부림 여행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네요 ㅎㅎㅎ
점심식사를 마치고
근처에서 차를 한잔 삽니다.
밀크티는 너무 헤비하니
아이스 우롱차로 한잔
30대만달러(한국돈 1200원) 입니다.
차를 마시며
시내를 산책합니다.
거리가 한산해서 산책하기 참 좋네요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하는가 보구나 했더니..
도착한 곳은 또 무언가를 파는 가게입니다.
타이동의 명물 고구마칩을 파는 유명한 가게라고 합니다.
Yang Potato-Zenfa Original Store (
https://maps.app.goo.gl/2RfNNaNCP9sEfcf46
)
잠시 방심했는데
역시나 현지인은 치밀합니다.
“타이동에 왔으면 고구마칩과 타로칩은 꼭 먹어봐야지~”
이렇게 말하면서 고구마칩과 타로칩을 13봉지나 사네요…ㅎㄷㄷ
이렇게 다시 차에 몸을 싣고
태평양을 끼고 북으로 북으로 이동합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바다도 파랗고, 하늘도 파랗고
날씨가 참 좋네요
아까 산 타로칩을 우걱 우걱 먹으면서
바다를 감상합니다.
대만은 타로(일종의 토란?)으로 이것저것 잘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끈적한 설탕이 코팅된 얇게 썬 고구마맛탕 맛입니다.
이거 맛있습니다. 추천!!
참고로 대만 동쪽은
한국 동해안과 비슷해서
높은산만 있고 딱히 특별한 관광지 같은 곳이 없습니다.
대만여행카페에서도 이쪽 관광지 데이터는 없어서
구글지도에서 관광명소라고 나온 곳을 들러들러 갔는데
거의 모두가 태평양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입니다.
어느정도냐면…
관광명소중의 하나가
11번국도 111km지점 표지판 입니다 ㅎㅎㅎ
여기와서 사진찍고 인증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
그나마 관광지 비슷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삼선대 (三仙臺)
https://maps.app.goo.gl/W8ibHuJmGuYfm2WP6
뭔가 다른가 했더니
작은 섬으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가 있는 바닷가였습니다.
그래도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 관광안내소 같은 곳도 있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그래도 파도는 넘실대로
태평양은 푸르고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태평양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고 다시 이동합니다.
어차피 이쪽은 볼것도 별로 없고..
그래서 결국은 먹부림여행일 수 밖에 없는 거군요
한참을 운전하던 동생이
갑자기 ‘아 맞다, 여긴 가봐야지!’ 하면서
차를 유턴합니다.
‘여기가 어딘데?’
‘북회귀선 이라고 들어봤어?’
오…..
여기가 그 학교다닐때 들었던
‘북회귀선’
이랍니다.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지구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있어서
머 태양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북위 23.5도 부근이 바로 북회귀선 이라네요
대만사람들도 기념탑에서 인증샷 남기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도 기념촬영 한컷!!!
하고 다시 출발할 줄 알았는데
길 건너편에
무언가를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건너가봅니다.
대만식 소시지 샹챵을 파는 가게군요
전에 보얼예술특구에서 먹었던거보다
훨씬 맛나보입니다
현지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샹창이 정말 맛있어요~
북회귀선에 왔으면 샹챵 꼭 먹어야해요~’
라임즙 뿌리고, 생마늘 까서
샹챵만 먹기는 아까우니 대만맥주도 한캔 시켜서 벌컥벌컥..
대만 어디서든 대만식 소시지인 샹창 추천합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쉼터에서 쉬어가며
넓디 넓은 태평양 바다를 구경하면서 올라갔습니다.
길은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한데
경치는 참 좋더라구요
한참을 달려도 먹을게 없어서인지
운전하던 동생은 초조해 하면서
‘빨리 화렌에 가서 총요우삥 먹어야하는데~’
‘총요우삥 맛있는데~’
‘총요우삥~’을 계속 반복하며 화렌을 향해 달립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드디어 화렌에 도착을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차를 세운곳은
총요우삥을 파는 가게입니다.
우리나라 호떡집 같이 생긴 곳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줄지어 서있는 걸 보니 맛집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도 빨리 줄을 서봅니다.
炸蛋蔥油餅 (
https://maps.app.goo.gl/qi7MxNNj2WJszBSo6
)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차례를 몇명 앞두고
7시가 되자 재료가 떨어졌다면서 영업종료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총요우삥은 먹어봐야하니 옆집으로 이동해서 다시 줄을 섭니다.
老牌炸蛋蔥油餅 (
https://maps.app.goo.gl/uZNp87uagjnfuZrt8
)
총요우삥이 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줄서있는걸 보면 맛있는게 분명합니다.
계란이 들어간건 45대만달러(1800원)
계란이 안들어간건 30대만달러 (1200원)
계란이 들어간 걸로 4개를 주문하고
지켜봅니다.
밀가루 반죽에 슥슥 소스를 바르고, 계란을 깨서 넣더니
기름에 푹 담궈서 튀겨냅니다.
일단 4개를 받아와서
화렌 야경을 바라보면서 먹어봅니다.
음… 이맛은… 뭔가 한국에서 먹어본 맛인데 기억은 안납니다.
대만향이 1도 안나는 그 누구도 먹을 수 있는 총요우빙입니다.
간식치고는 가격은 좀 비싼데
줄서서 먹는 이유가 있긴 하네요
총요우빙을 먹는데 익숙한 한글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글간판이 있는걸보니
지금까지 다닌곳 보다는 관광지에 가까운 곳 같습니다.
음차로 ‘가지마’
한국식 포장마차? 같은 곳인가봅니다.
여기 있는 저런 식당은
대만에 놀러온 한국사람을 대상으로 하는건지
대만인을 대상으로 하는건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현지인과 동생이 왠지 조급해하며
서두릅니다.
아까 처음에 줄섰던 총요우빙이 더 맛있는데
늦게와서 못먹었다며
빨리 또 어디를 가야한답니다.
이렇게 서두르는 걸 보니 분명……
또 뭐를 먹으러 가는 것 같습니다.
네…
역시 예감이 맞았네요
한자로는 ‘가자전’인데
대만말로는 ‘오아젠’이라고 읽는 답니다.
신선한 생굴과 계란이 있는 걸보니 대만식 굴전입니다.
거기에 돈가스 소스를 뿌려주는군요
1인분에 70대만달러(2800원) 입니다.
전에 시장에서 사먹었던 작은굴3조각 들어있던 부추굴전에 비하면
굴도 많이 들어있고, 싱싱한게 맛있습니다.
다만 10분전에 먹은 총요우삥이 아직 뱃속에 있어
맛있는데 맛있지 않습니다….
이날 먹부림에 지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짜증아닌 짜증을 냈습니다.
‘제발 천천히 좀..먹자고…’
이렇게 서먹해진 분위기로 향한 곳은
짜잔~ 화렌 동대문야시장입니다.
역시나 빨간 글씨로 동대문 원주민 자강야시 라고 써있네요
아마 대만 원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준 야시장 같습니다.
차에서 내려 야시장으로 걸어가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여행내내 비는 안오더니 이제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아직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니
보슬비를 맞으며 야시장을 구경합니다.
대만하면 야시장, 야시장하면 먹거리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크게 3개의 거리로 나눠진 제법 큰 야시장같습니다.
보슬비를 맞으면서 야시장을 걷다보면
어디선가 요상한 냄새가 난다고 느껴지시면
주변에 100%확률로 취두부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분들은 여기서 식욕을 잃고 만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취두부튀김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면역력을 기른 터라
버틸만 합니다. ㅎㅎㅎ
이렇게 처음 고른 야시장음식은
화렌 춘권 빙지린
60대만달러(2400원) 입니다.
밀가루전병에
땅콩가루와 아이스크림을 넣고
고수를 뿌려서 돌돌말아줍니다.
으으.. 아이스크림에 고수라니
맛있습니다 ~~~
쌀국수에 고수를 추가해서 먹는 저였지만
아이스크림에 고수는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습니다.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
이렇게 춘권아이스크림을 뜯으며
야시장을 구경하다가 다트풍선게임을 발견
다트6개로 한판에 있는 풍선 6개를 다 터트리면 경품을 준다고 합니다.
총 3판 도전에 50대만달러(2000원)입니다.
아들이 먼저 도전했는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잘 못하는 군요
노련한 아빠가 시범을 보여줘야지요~
다시 50대만달러를 내고 다트를 받습니다.
뭔가 다트가 가볍고.. 꼬리날개가 휘어져있고
느낌이 쎄… 합니다.
그래도 술집에서 한 다트 했던 경험이 있으니 3판중의 1판은 맞추겠지요?
짜잔~~~
결론은 사기입니다.
주작이 있지 않고서야
다트가 이렇게 풍선 주변으로만 돌아가면서 꽂힐리가 없습니다.
암요.. 야시장 게임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풍선주변으로 전자석이 설치되어있다…
이게 제 결론입니다.
‘어설프게 사기당했군….’ 이라는 씁슬함을 뒤로하고
야시장에서 산 음식들을 가지고 포장마차로 들어갑니다.
대만치즈감자, 각종꼬치, 훈제머시기, 이제 생각도 안납니다. ㅎㅎㅎ
그냥 아무나 앉아서 먹을수 있는 테이블인줄 알았는데
가게에서 음식을 구입해서 가게 앞 테이블에서 먹는거라고 합니다.
가게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개탕과 ’18일 대만맥주’를 시켜서
또 우걱우걱 먹습니다.
’18일 대만맥주’는 유통기한이 18일인 일종의 생맥주 같은거라고 합니다.
대만 남부에서는 도통 안보이더니
북부로 올라오니 있네요
맛은 좀더 신선한 생맥주 같습니다.
이렇게 음식을 해치우고 야시장을 나오던중
현지인이 게임을 해본다고 합니다.
마작패 15개를 랜덤으로 주고
한줄을 맞추면 경품을 주는거라고 하네요
결과는 당연히 꽝
이것도 왠지 나머지 저 패를 다 뒤집어도
딱 한 줄만 맞게 되어있을 것 같은 의심이 듭니다만
따지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것 같아 조용히 자리를 뜹니다. ㅎㅎㅎ
이렇게 화렌 동대문야시장 투어를 마치고
주차한 곳으로 돌아와
포장해온 관저판 (일종의 토스트?)를 마무리로 나눠먹고 숙소로 향합니다.
짜잔
오늘의 묵을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화렌 치싱탄해변에 위치한
花蓮七星潭 迎星會館 (
https://maps.app.goo.gl/LcGWahAC7YEVEY878
)
체크인시간이 늦어서 직원들이 없습니다.
전화로 셀프체크인을 하고 엘베를 타고 숙소로 올라갑니다.
엘베에 조식사진이 이쁘게 찍혀있네요
조식포함이라니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어야겠습니다.
현지인이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말해서 특별히 오션뷰 객실로 변경해줬다고 합니다.
짐을 풀고 창밖을 내다보니
‘우아~’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내일 아침에는 일출을 꼭 봐야겠군요
그래도 바닷가에 왔으니
치싱탄해변을 걷기위해 숙소밖으로 나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닷가라니
정말 낭만적입니다.
조기 제일 위에 방이 우리들 방이군요
오…. 파도가 치는 밤바다라니 정말 낭만적이네요
한 10여분을 거닐다가
비가 와서 그런가 쌀쌀해져서
후딱 숙소로 돌아옵니다.
비가 와서 내일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몸도 피곤하고 배도 부르지만
그래도 베란다에서 낭만적인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대만맥주 한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내일 아침에 일출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일차 끝)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8480530?od=T31&po=0&category=0&groupCd=#comment-point